내 발밑, 푸르른 울진 바다가 철썩인다…걷기를 좋아하는 당신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향취향은?음식문화와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의 '지구인 취향 탐구 생활 백서'입니다.
먹고 마시고(음식문화), 다니고(여행), 머물고(공간), 노는 흥 넘치는 현장을 발 빠르게 취재해 미식과 여행의 진정한 의미와 정보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대게 주산지 울진은 '오지 같은 오지 아닌' 여행지다.
이맘때 울진은 대게 잔치지만, 여행객이 즐길 만한 먹거리에 대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도 위 모노레일·발아래 ‘스카이워크’
바다향기 품은 뜨끈한 별미까지 한 상
미향취향은?
음식문화와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의 ‘지구인 취향 탐구 생활 백서’입니다. 먹고 마시고(음식문화), 다니고(여행), 머물고(공간), 노는 흥 넘치는 현장을 발 빠르게 취재해 미식과 여행의 진정한 의미와 정보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대게 주산지 울진은 ‘오지 같은 오지 아닌’ 여행지다. ‘전국이 하루 생활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는 길이 멀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차로 5시간 남짓 달려야 겨우 도착한다. 하지만 울진에 잘 차려진 ‘볼거리’, ‘먹거리’ 한 상을 받으면 ‘가는 길’ 수고는 눈 녹듯 사라진다.
모노레일부터 스카이워크까지…다양한 볼거리
울진 죽변리에 있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SBS·2004) 세트장은 아담한 2층 양옥이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낡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다. 세트장에선 에스(S)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죽변해안 스카이레일’이 보인다. 무인 모노레일로 죽변항에서 후정해변까지 운행한다. 총 2.4㎞ 구간이다. 바다 위를 달리다가 언덕 기슭으로 돌아나간다. 몰아치는 파도와 단단한 땅이 모노레일을 가운데 두고 갈라진 듯 보인다. 거센 파도가 단박에 집어삼킬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아슬아슬한 풍광이 타는 묘미다. 죽변항에 매표소가 있다.
후포항 인근에 있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도 아찔하긴 마찬가지다. 2018년 첫선을 보인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높이 20m, 길이가 135m 규모의 시설이다. 목재 바닥 구간과 강화유리 바닥 구간으로 나뉘는데, 57m 강화유리 바닥을 걷다 보면 소름이 돋는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 출렁이는 파도가 보인다. 딛는 순간 깊은 심해로 곤두박질칠 듯하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덧신을 신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들머리에 안내원이 있다.
해발 998m 응봉산 기슭에 있는 덕구계곡은 걷는 맛이 근사하다.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일상의 불안이 조금씩 옅어진다. 여러 나라의 이름난 다리를 모방해 만든 13개의 작은 다리가 여행객을 맞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서울 서강대교, 시드니 하버브리지 등이다. 신선계곡도 덕구계곡 못지않게 고즈넉한 걷기 코스다.
뜨끈한 칼국수에 바다 향이 나네
이맘때 울진은 대게 잔치지만, 여행객이 즐길 만한 먹거리에 대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울진 대게 철은 4월 말까지다. 죽변항에 있는 ‘망양정 해물 칼국수’(울진군 죽변면 죽변항길 147)에는 가리비가 푸짐하게 들어간 칼국수가 있다. 한 그릇에 2만원. 갖은 채소로 우린 국물에 담긴 조개, 가리비 등이 푸짐하다. 쫄깃하면서 달곰하다. 속을 데워준다.
후포항 근처에 있는 ‘동심식당’(울진군 후포면 후포로 244)엔 부드러운 전복죽이 있다. 아침 식사로 으뜸이다. 전날 여행에 지친 여행객의 속을 달래준다. 시골 외할머니네 온 듯한 분위기가 정겹다. ‘버섯불고기’ ‘버섯전골’ ‘불낙전골’ 등을 파는 ‘흰바위한식고을’(울진군 온정면 소태리 933)도 고픈 배를 채우기에 더없이 맞춤하다.
관련 기사 기사 ’울진 바닷속 백두대간에서 달콤한 대게살이 차오른다’
울진/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박근혜 구속 이끈 한동훈, 7년 뒤 “탄핵은 굉장히 오래된 얘기”
- 택배기사 부부는 아들을 탑차에 태웠다…“육아휴직 안 되냐고요?”
- 설훈·홍영표, 이낙연과 손잡는다 “윤석열 심판·이재명 청산”
- 코끼리 장례, 내 새끼 얼굴이 하늘 보게…“이런 매장은 처음”
- 제주 가면 방어 조심, 일본산 속여 국내산으로 팔았다
- ‘거기 112죠?’ ‘아뇨 0.112%입니다’…대구 경찰 만취운전
- 홍익표 “윤, 이종섭 출국금지 알고도 대사 임명…공범 도피 시도”
- 검찰,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울산시장 선거개입’ 본격 재수사
- 전공의에 ‘장기전 경고장’ 날린 윤 대통령 “이 현실 비정상”
- 한동훈 “목련 피는 총선서 승리…국정원 대공수사권 회복시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