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여도 소용없어” 나발니 생전 인터뷰엔

김가연 기자 2024. 3. 7. 10: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IK-3(제3 교도소)에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러시아 감옥에서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는 나발니가 2020년 독극물 테러를 당한 이후 독일에서 진행된 것으로, 최근까지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인터뷰였다.

6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 LCI 방송은 이날 나발니 인터뷰 발췌문 일부를 공개했다.

자크 메르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이 이끈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그들이 나를 죽여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때 나발니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알렉세이 나발니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나발니는 “내가 없으면 더 어려운 상황이 되겠지만, 우리 팀(지지자 등)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 역할을 대신할 준비가 된 다른 사람들도 있다”며 “모든 권력이 단 한 명의 손에만 쥐어진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 수백만 명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야권운동가로서의 활동) 나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대표하고 있거나, 대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나발니는 인터뷰 한달여 뒤인 2021년 1월 러시아로 돌아갔다. 그는 공항에 발을 딛자마자 당국에 체포돼 수감됐다.

나발니는 앞서 지난달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밝혔으나, 유족과 지지자 등은 그가 당국에 의해 암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사망 2주 만인 이달 1일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다 실패한 보리스 나데즈딘과 예카테리나 둔초바 등 야권 인사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의 대사들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나발니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장례식 당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