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1000억 투자"…슈퍼섬유에 미래 건 '이 회사'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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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가 위기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이른바 '슈퍼섬유'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애경케미칼 울산공장에서 만난 이종화 공장장(전무)은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에 빠진 속에서도 2025년까지 1000억원 수준의 돈을 투자해 TPC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전무는 최근 중국의 물량 공세에 국내 석화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하면서도, "생존을 위한 변화"를 줄곧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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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석유화학 업계가 위기다. 중국의 저가제품 물량공세로 범용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경쟁력을 잃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이른바 '슈퍼섬유'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애경케미칼 울산공장에서 만난 이종화 공장장(전무)은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에 빠진 속에서도 2025년까지 1000억원 수준의 돈을 투자해 TPC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TPC는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한데다 난연성까지 갖춰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의 주 원료다. 아라미드 중합체 1㎏을 만들 때 850g이 필요할 정도로 중요한 소재다.
애경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2026년 1월부터 TPC를 양산할 계획인데, 여기에 회사의 미래를 건 셈이다. 이 전무는 최근 중국의 물량 공세에 국내 석화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하면서도, "생존을 위한 변화"를 줄곧 강조했다.
TPC는 회심의 한 수에 가깝다. 애경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부터 TPC 관련 연구를 시작해 독자적 기술을 만들고, 2020년에는 울산공장에서 데모 플랜트를 가동했다. 중국이나 인도 기업과 달리 오염 배출이 없는 공법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방식은 '열(熱) 공법'에 가까워서, 이산화황(SO2)과 염화수소(HCL)와 같은 유해 가스가 발생했다. 애경케미칼은 '광(光) 공법'을 통해 이산화황 가스 발생을 억제하면서도, 동시에 염화수소를 포집해 염산을 만들었다.
애경케미칼 울산공장에 위치한 TPC 데모 플랜트 앞에서 이같은 공법의 원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원료가 들어오는 파이프, 염소가스가 나가는 파이프 등이 발광다이오드(LED) 광램프가 설치된 탱크를 중심으로 미로처럼 얽혀 있었다. 데모 플랜트라지만 높이는 14미터 수준으로 육중했다. 울산공장 제2부지에 들어설 TPC 공장의 파이프나 탱크 등은 데모 플랜트의 20배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 한다. 직접 가본 제2부지는 아직까진 공터와 마찬가지지만, 향후 육중한 설비가 들어설 것이란 점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광활했다.
애경케미칼 신소재연구팀의 이호창 책임은 "내부 검토를 했을 때 가격적으로 중국이나 인도 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2026년쯤 국내에서 아라미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TPC 양이 약 2만톤쯤 될 것 같은데, 그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일단 국내 최초의 TPC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태광산업 등 아라미드 제조 기업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라미드는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광케이블, 항공 및 우주 소재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라미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36년까지 국내 9.1%, 해외 4.1%에 달할 전망이다.
애경케미칼은 이 슈퍼섬유 밸류체인의 한 부분을 당당히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지구 온난화가 화두인 상황에서, 에너지를 적게 쓰려면 무조건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소재 중 하나가 아라미드로, 용도는 계속 개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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