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이 아니라고?”…제니·박하선도 반했다, ‘바디수트’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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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니, 리사, 이하이, 그리고 박하선까지.
올해 '하의 실종' 팬츠리스 패션이 유행과 함께 수영복을 떠올리게 하는 '바디수트(body suit)' 옷차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디수트는 신생아가 뒤집기를 시작하거나 활동량이 많아질 때 피부 쓸림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입히는 옷의 종류기도 하다.
현재도 바디수트를 입은 채 바지 버클을 풀거나 의도적으로 속옷을 보이는 옷차림에 걱정하는 시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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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미·몸배보정 위해…바지 위 입기도
‘자유분방’ vs ‘과도한 노출’…의견 분분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블랙핑크 제니, 리사, 이하이, 그리고 박하선까지. 올해 ‘하의 실종’ 팬츠리스 패션이 유행과 함께 수영복을 떠올리게 하는 ‘바디수트(body suit)’ 옷차림이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우 박하선은 지난달 코트 속 검은색 스트레치 저지 바디수트를 착용한 뒤 매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바디수트는 판매가가 120만원인 명품 브랜드 프라다 제품으로 현재는 품절된 상태다.
얼핏 보면 수영복이나 체조선수들이 입는 타이츠인 리어타드(leotard)로 보인다. 하지만 바디수트는 이보다 좀 더 넓은 개념이다. 바디수트는 몸통과 소위 ‘Y존’이라고 불리는 가랑이 부분을 감싸주는 원피스 형태의 옷으로 면 소재인 경우도 많다.
엄밀히 말하면 세상에 없던 옷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기일 때 한번쯤은 입어본 옷이기 때문이다. 바디수트는 신생아가 뒤집기를 시작하거나 활동량이 많아질 때 피부 쓸림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입히는 옷의 종류기도 하다.
이 바디수트는 과거 활동량이 많은 가수나 댄서의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행이 불며 계절을 가리지 않고 거리나 화보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바디수트는 왜 인기를 끄는 것일까. 우선 몸에 밀착되기 때문에 몸매 보정 및 곡선미를 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또 하의에 넣어 입을 경우 거슬리는 옷의 끝부분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특성이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데님팬츠나 미니스커트 등 매일 입는 아이템과 매치가 가능해 간편하다”면서 “하의를 살짝 내렸을 때 보이는 옆구리 라인이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슬랙스나 청바지와 함께 입는 스타일링도 인기다. 수영복을 바디수트로 입어 상의로 활용하기도 한다. 바디수트 위에 바지를 입으면 골반 라인을 드러나는 코디가 가능해서다. 무신사는 지난 1일 소개한 코디룩에서 검은색의 바디슈트에 핏 팬츠를 맞춘 모델의 사진을 봄 스트릿 패션의 예시로 소개했다. 이런 패션 유행에 실제 수영복을 일상복처럼 코디했다는 후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 수영복을 패션처럼 입도록 소개하는 브랜드도 있다. 지난 여름,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원피스 수영복 아래 조거팬츠나 랩스커트 등을 연출해 타이트한 상의처럼 입는 룩을 화보로 소개했다. 일상과 수영복의 경계를 허무는 ‘시티바캉스룩’의 차원에서였다. 이후에도 바디수트는 두꺼운 면 소재에 긴팔 후디 스타일의 FW시즌(가을·겨울) 제품까지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짧은 길이로 여름 패션처럼 보이지만, 긴 코트와 함께 입어 반전을 보이는 스타일링도 나온다.
겨울철 휴양지 여행과 이상기온이 잦아진 것도 이런 수요를 늘린 배경으로 꼽힌다. 사실상 계절을 타지 않는 노출 패션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과거에는 무대 방송에서 일회성으로 등장했던 파격적인 패션들이 연예인이나 인풀러언서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문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체적이고 자유분방한 패션이라는 시선과 지나치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2018년에도 마마무 화사, 시스타 효린이 무대에서 바디수트를 입으며 당시 논란이 일었다. ‘당당함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재도 바디수트를 입은 채 바지 버클을 풀거나 의도적으로 속옷을 보이는 옷차림에 걱정하는 시선이 있다.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날이 따뜻해지면 지금보다 더한 노출 의상이 나올 텐데 그 유행으로 10대 청소년들이 따라 할까 두려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가수 이효리 또한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후배들이) 너무 노출이 있으면 ‘안 돼, 가려’ 이런 마음이 든다. 지켜주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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