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본선행 확정되자 바이든에 토론 제안…"어디서든 하자"

바이든 측은 신중 모드…백악관 대변인 "선거캠프에 알아봐라"
3번의 토론이 관례…트럼프, 공화 대선 경선 TV토론은 불참해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 공화·민주 경선 압승으로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한 가운데 트럼프가 바이든에 1대1 토론을 제안했다고 6일(현지시간) NBC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 바이든과 내가 미국인에게 매주 중요한 이슈들을 토론하는 것은 우리나라 안위를 위해 중요하다"며 "따라서 나는 언제든, 어디서나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대선에 도전했던 딘 필립스 하원의원마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미국 대선은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경선 TV토론에 참여하길 거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 대해선 적극성을 보였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동의할 경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주최하는 토론도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할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선거캠프에 물어봐라"며 즉답을 피했다.

마이클 타일러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은 대통령이 제안에 응할지 답하지 않았다.

타일러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가 관심에 목마르고 MAGA를 넘어 지지층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적절한 사이클에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타일러는 "만약 그가 바이든을 프라임타임에 보기를 고대한다면 내일 밤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과 함께 TV를 통해 국정연설(연두교서)을 시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는 그(바이든 대통령)에게 즉각 토론을 요청한다"며 "그와 토론하고 싶다. 국가를 위해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경선을 통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 3번의 TV 토론을 하는 것이 관례다. 2020년 대선에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2번의 토론만 했다. 트럼프가 코로나19에 걸려 나머지 한 차례의 토론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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