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케인도 없잖아' 英 매체, 토트넘 향해 경고..."SON까지 잃으면 재앙이다"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은 수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그까지 잃는 건 재앙이 될 것."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2)만큼은 어떻게든 꼭 붙잡겠다는 각오다. 현지 매체도 토트넘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짜로 잃는 걸 피하기 위해 새로운 계약 협상에 박차를 가할 준비가 됐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을 서두르지 않았지만, 토트넘은 그를 묶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이 보여주는 인상적인 통계 수치는 토트넘에서 그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재계약 협상을 필수로 만든다"라며 손흥민을 붙들어야만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기브 미 스포츠의 말대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어느덧 토트넘 10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직까지 맡았다.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에게 대신 주장 완장을 맡기며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주장단을 꾸렸다. 지난 1882년 토트넘이 창단된 이래 주장이 된 비유럽 국적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리더십뿐만 아니라 실력으로도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3골 6도움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PL) 역대 7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손흥민은 PL에서만 통산 116골을 몰아치며 토트넘 역대 최다골 3위, PL 역대 23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로 만료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1년밖에 남지 않는 셈. 다만 구단 측에서 발동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기에 사실상 2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관심을 차단하고자 빠르게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가 지금 받고 있는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보다 좋은 대우를 제시함으로써 꽉 붙잡아 두겠다는 생각. 돈을 아끼기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도 손흥민만큼은 예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토트넘으로서는 1992년생인 손흥민을 내보내고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손흥민이 탈장과 안와골절상으로 주춤할 때는 기회가 될 때 손흥민을 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사우디 챔피언' 알이티하드가 무려 이적료 6500만 달러(약 868억 원)를 제시하면서 손흥민과 결별 가능성도 제시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낼 생각이 없다. 이미 '풋볼 인사이더'와 'HITC',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과 손흥민이 물밑에서 순조롭게 협상 중인 단계 보도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 건 아니지만, 양측 다 계약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토트넘이 무조건 손흥민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ITC는 "토트넘은 이제 '믿을 수 없는' 주장 손흥민과 계약 협상을 강화할 준비를 마쳤다"라며 "손흥민을 붙잡는 건 토트넘이 올여름 해내야 할 핵심 목표 중 하나다. 그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재계약을 원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부주장 매디슨, 로메로와 함께 핵심 리더"라고 강조했다.
기브 미 스포츠도 "손흥민은 수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해리 케인이 떠난 직후 그를 잃는 건 재앙이 될 것이다. 요리스가 팀을 떠나면서 그가 주장 완장을 책임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지키고 싶어 하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만 32세를 앞두고 있지만, 폭발적인 속도와 치명적인 마무리 능력도 여전하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선수 생활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PL에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제이미 캐러거도 그를 센세이셔널한 선수라고 묘사하곤 했다. 손흥민은 속도를 늦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칭찬했다.
토트넘 팬사이트 '더 보이 핫스퍼' 역시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토트넘 핵심 선수다. 그를 팀에 남겨두는 게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트로피를 따내길 원할 것이고, 최고의 선수를 붙잡아야 한다"라며 "손흥민은 PL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며 더 많은 돈으로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 팬들도 손흥민을 확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진심이긴 마찬가지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미 동료들에게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알이티하드가 제시했던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741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도 그를 유혹하기엔 모자랐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에도 사우디 이적설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FC서울)의 말을 언급하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향력도 크다. 토트넘은 그가 이식한 공격 축구 밑에서 승승장구하며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부진했던 손흥민도 더욱더 공격에 집중하면서 완벽히 부활했다.
HITC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계가 꽃을 피운 걸 봤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삶을 사랑하고 있다. 이것이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가려는 핵심 요소"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의 표적이 된 많은 PL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는다. 하지만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계는 그가 토트넘에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팀에 머물게 돼 기쁘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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