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로 연 매출 2억4000만원…‘명예의 전당’ 거머쥐다
최고 영예 ‘명예의 전당’에 서윤정·김선란 FM
서 FM, 산후우울증 극복위해 프레시 매니저로
김 FM, 육아병행 위해 선택…응급환자 살리기도
hy는 1971년을 시작으로 제 53회를 맞은 ‘hy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국 FM들을 위한 격려와 소통의 장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나눠 일산 킨텍스(7일), 부산 벡스코(14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21일)에서 각각 열린다.
hy 대회의 꽃인 명예의 전당에는 서 매니저와 김 매니저가 선정됐다. 명예의 전당은 그 해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린 매니저에게 주어지며 부상으로 준대형 승용차인 그랜저가 전달된다.
서 매니저(50)는 FM으로 활동한 지 올해 18년 차(226개월)이다. 그가 hy FM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는 산후우울증 때문이었다.
서 매니저는 “산후 우울증에 집에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18년 전 나도 hy 정기구독 고객이었는데 당시 담당 프레시 매니저와 배달 올 때마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시간이 기다려졌고 그러면서 프레시 매니저 직업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익산시 외곽에서 활동하면서도 부지런함과 밀도 높은 홍보 전략으로 작년 연매출 2억4000만원을 찍었다.
서 매니저는 “동산동 일대를 담당하고 있는데 도심을 벗어난 외곽 특성상 기존 고객이나 가망고객 접점 기회가 적다”면서 “‘나’라는 존재를 알리기 위해 담당구역을 자체 5분할했고 구역별 ‘정기구독 고객 50명 추가 확보’를 목표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서 매니저의 정기구독 고객은 2014년 180명에서 현재 337명까지 늘었다.
라디오 DJ가 꿈이라는 그는 “성과상만 바라보고 일하지는 않았지만 한번 시작한 일, 정상을 찍고 싶었다”면서 “다시 돌아가도 프레시 매니저를 선택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전남 장흥이라는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서울에 홀로 올라와 봉제공장 생산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후 결혼해 자녀를 낳았는데 육아와 공장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 무작정 상경한터라 친정에 아이를 맡길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네에서 프레시 매니저를 만났다.
김 매니저는 “내 상황에 알맞은 일자리였으나 처음에는 제 성격이 내성적이라 두려웠다”면서 “생면부지 사람을 만나 인사하고 말을 건네는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안할 수 없었다. 출근 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인사하고 혼잣말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공장지대가 주 활동구역인 김 매니저의 정기구독 고객 수는 327명에 이르고 매출은 전국 FM 평균 2배를 웃돈다. 비결을 묻자 그는 함바집을 공략했다고 귀띔했다.
김 매니저는 “코로나19 때문에 당시 공장은 문을 닫아 어려웠는데 묘수를 떠올렸다”면서 “공장 주변의 모든 함바집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hy의 영업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했다”면서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견본에 나의 출고 제품도 더 했는데 아깝다고 생각 안 했다. 사업가는 본인 매출의 10%를 투자한다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길에 쓰러진 뇌전증 환자를 구한 일을 꼽았다.
김 매니저는 “외곽 공장지대는 지나다니는 차가 많고 사람은 뜸한데 재작년 배달 중 길에 쓰러져 있는 엄마와 옆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면서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뇌전증, 다시 말해 간질 환자였고 119 신고 후 입에 거품을 닦아내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팔다리를 주물렀다”고 말했다. 이어 “분초의 시간이 지나고 무사히 구급대원에게 인계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 요즘도 주변을 잘 살피며 활동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 53회 ‘hy대회’ 슬로건은 ‘변하지 않는 명품, FM 전성시대’다. 슬로건에는 반세기 구독경제 시장을 이끌며 한결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온 FM의 노고를 기리고 다가올 미래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에는 총 3193명의 FM이 수상의 기쁨을 안는다. 활동기간, 공적에 따라 해외연수 또는 상금을 수여한다. hy는 수상자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해외연수부터 전세기를 운영 중이다.
hy는 이번 대회 개최와 함께 FM 직업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신규 복지 혜택도 준비했다. △육아비 지원 △생활안정자금 대출 △장기 활동자 지원 강화 등을 제도화 했다. 또한 일정 기준을 충족한 FM에 대해 관리자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김경훈 hy총무팀장은 “프레시 매니저들이 지켜온 고객신뢰의 가치 덕분에 지금의 hy가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 받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대학생이 본인 다니는 학교에 1억 기부…대체 누구? - 매일경제
- “전셋값에 허리 휠 지경”…18평 아파트에 월세 내고 사는 젊은층 - 매일경제
- [속보] 파월 “올해 기준금리 인하...구체 시점은 미정” - 매일경제
- 잡스의 철학 담아냈었는데…아이폰SE4도 결국 이렇게 변한다 - 매일경제
- “삼성전자보다 훨씬 낫네”…‘17만닉스’ 바짝 다가섰는데, 더 오를까 - 매일경제
- 벤츠 35%·아우디 88% 급감 … 콧대 높던 수입차 굴욕 - 매일경제
- 삼성이 영원히 안 만들겠다고 했는데…변심한 삼성, LG 추격하나 - 매일경제
- 프로야구팀 입단하니 구단주가 빈살만...사우디, 3개 구단 만든다 - 매일경제
- “이러다간 중국에 다 뺏겨”···무섭게 치고 올라오더니 1위 쿠팡도 넘보네 - 매일경제
- 김정은 국위선양 강조…북한여자축구 패배 처벌 우려 [파리올림픽 예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