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산양 · 사향노루센터, 폭설 속 천연기념물 산양 14마리 구조

유영규 기자 2024. 3. 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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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산양들은 주로 생후 2년이 안 됐거나 연령이 많은 개체입니다.

또한 이르고 잦은 폭설로 산양들이 먹이를 충분히 먹지 못한 상태에서 한파가 더해져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개체가 구조되거나 폐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재운 센터장은 "센터는 지속적인 산양 복원 사업을 위해 서식지 생태, 행동 특성 연구, 개체 증식, 자연 방사, 적극적 구조활동 등을 이어가며 산양 개체군 관리와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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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폭설 속 산양을 구조하는 모습

강원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3월 현재까지 폭설로 탈진·고립된 산양 14마리(암컷 4·수컷 10)를 구조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구조된 산양들은 주로 생후 2년이 안 됐거나 연령이 많은 개체입니다.

센터는 이들이 올겨울 폭설과 한파로 치열해진 영역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이르고 잦은 폭설로 산양들이 먹이를 충분히 먹지 못한 상태에서 한파가 더해져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개체가 구조되거나 폐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구조된 개체 외에 폐사 후 문화재청에 멸실 신고된 개체는 총 272마리로, 양구 132마리, 화천 111마리, 고성 21마리, 삼척 5마리, 인제 2마리, 울진 1마리로 집계했습니다.

특히 양구와 화천에서는 접근과 구조가 어려운 민통선 및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폐사체가 다수 발생한 실정입니다.

구조된 산양


센터는 구조한 산양의 회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5∼10월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구조된 원래 서식지에 재방사할 예정입니다.

방사 전 산양 목에 무선 발신기를 부착해 위치를 확인하고 서식지 안정화를 통해 자연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센터는 겨울철 산양의 먹이 부족을 막고자 40여 개의 먹이 급여대를 설치했고 올해와 같이 산양의 구조 및 폐사가 발생하는 지역은 추가 설치해 생존에 도움을 줄 방침입니다.

조재운 센터장은 "센터는 지속적인 산양 복원 사업을 위해 서식지 생태, 행동 특성 연구, 개체 증식, 자연 방사, 적극적 구조활동 등을 이어가며 산양 개체군 관리와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 보호 동물로 지정된 산양은 현재 국내에 1천~1천500여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양구군은 국내 최대 야생 산양 서식지 중 한 곳으로, 최소 2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진=양구군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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