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두고두고 후회할 선택···3억원에 홀란 영입할 찬스 놓친 맨유, 솔샤르 전 감독 밝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는 현재 유럽 최고의 팀이다.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엘링 홀란의 존재감도 크다. 그런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홀란을 단돈 3억원에 영입할 기회를 놓쳤다는 뒷얘기가 공개됐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맨유 감독은 7일 스카이베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저는 홀란을 두 시즌간 데리고 있었다”면서 “맨유에 두 차례 홀란 영입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솔샤르 감독은 2017년 몰데 FK(노르웨이)를 이끌었다. 당시 팀에는 10대 선수 홀란이 뛰고 있었다. 홀란은 몰데에서 1군 팀에 등록된 뒤 50경기에서 20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두각을 보였다. 솔샤르 감독은 “맨유에 오기 전에 (맨유)클럽에 전화를 걸어 ‘이 소년을 영입해야 한다. 그는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2018년 6월쯤이었는데 다른 여러 선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던 맨유가 이 보고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솔샤르 감독은 2018년 12월 몰데를 떠나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홀란도 한 달 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로 이적했다. 솔샤르 감독은 홀란의 바이아웃 조항을 확인하고는 홀란을 빨리 영입해야 한다고 다시 주장했지만, 이미 공격수 옵션을 가득 채운 맨유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맨유에는 기존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르시알, 메이슨 그린우드에 알렉시스 산체스, 로멜루 루카쿠 등을 영입한 상태였다.
홀란은 잘츠부르크에서 27경기에서 출전하는 동안 29골을 넣으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유럽 빅클럽의 시선을 받는 거물이 됐다. 맨유도 뒤늦게 영입전에 뛰어 들었지만, 홀란은 잘츠부르크에서 정확히 1년을 뛴 2020년 1월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그리고 2년 뒤 맨시티로 이적해 첫 시즌인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신기록(36골)을 작성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맨시티는 ‘트레블’을 이뤘다.
‘괴물 공격수’로 성장한 홀란의 영입 실패는 맨유에겐 뼈아픈 선택이 됐다. 맨유의 공격수 고민은 진행 중인 가운데, 홀란을 영입한 맨시티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비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지난 4일 리그 27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맨시티가 맨유에 3-1로 승리했다. 최근 맞대결에서 맨시티의 3연승이다. 홀란은 시즌 18호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잘츠부르크에 합류할 당시 홀란의 바이아웃 금액은 20만유로(약 3억원)에 불과했다. 도르트문트에서 89경기에서 86골을 넣으면서 60만유로(약 8억7000만원)로 올랐지만, 현재 홀란을 보면 너무 ‘헐값’이었다. 홀란은 2022년 여름 6000만유로(약 890억원)에 맨시티에 합류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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