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드네가 건넨 '실타래'는 거친 붓질과 스퀴징으로 폭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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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질'이라는 근원적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 작가의 개인전 '아리아드네의 실'이 PKM에서 4월 13일까지 열린다.
2021년 PKM에서의 작품전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비로운 이야기와 접목된 생동감 있는 회화 신작 19점이 소개된다.
불길과 연기가 치솟아 붉고 뿌옇게 번지듯 발하는 신민주의 거친 붓질과 스퀴징의 흔적은 이내 제목에서 연상되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얽혀 보는 이의 상상과 집중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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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붓질'이라는 근원적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 작가의 개인전 '아리아드네의 실'이 PKM에서 4월 13일까지 열린다.
2021년 PKM에서의 작품전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비로운 이야기와 접목된 생동감 있는 회화 신작 19점이 소개된다.
신민주는 일상 속 시시각각 마주하는 감각과 이미지들을 호흡하듯 체화하고, 이를 두꺼운 붓질로 그려내고, 팽팽한 스퀴지(Squeegee)로 힘 있게 밀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긴장감과 에너지가 응축된 추상 화면을 표출해 왔다.
붓 터치와 스퀴징으로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며 그가 인생에서 겪어온 감정들을 차분히 마주함과 동시에 자신의 생존을 위한 활기(vigor)를 캔버스 위에 부여하는 신민주의 당찬 생명력은 다채로운 색채와 강한 물성으로 발산되며 생동과 우연을 아우르는 추상화로써 관람자를 만난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에피소드와 제목을 같이 한 것으로, 크레타 왕국이 바치는 인간 제물을 잡아먹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자 스스로 미궁을 향했던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에게 크레타 왕국의 공주였던 아리아드네가 간절히 건넸던 실타래에서 착안했다.
테세우스가 붉은 실을 따라 어두운 미궁을 찬찬히 헤쳐 나온 이야기는 붓과 스퀴지, 물감과 캔버스를 실타래 삼아 생과 작업을 지속해 온 신민주의 삶을 그대로 반추한다.
그의 삶을 미궁으로 대체할 때 작가는 그 안에서 변질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지켜내는 도구로 '그림'을 선택했고, 그림은 곧 신민주에게 아리아드네의 실과 등가물로서 작용한다.
트로이를 향한 아킬레우스의 복수심과 오디세우스의 불타는 목마를 마치 관람자의 목전에 두는 듯한 대표작들은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다.
불길과 연기가 치솟아 붉고 뿌옇게 번지듯 발하는 신민주의 거친 붓질과 스퀴징의 흔적은 이내 제목에서 연상되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얽혀 보는 이의 상상과 집중을 높인다.
신민주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한 후 일민미술관, 금호미술관, 환원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미술관에서 다수의 단체전 및 개인전을 가졌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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