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있다" vs "완패"…바이든·트럼프 '헤일리 사퇴'에 다른 화법

양지윤 2024. 3.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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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포기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조적인 발언을 내놨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친 발언으로 헤일리 전 대사와의 대결에서 압승한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지지대열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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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한 헤일리에 소신 경쟁 치켜세워
"캠페인에 그들을 위한 자리 있다"
트럼프 "민주당 좌파 지원 받고도 완패"
헤일리 지지자엔 "위대한 운동에 동참" 호소
NYT "트럼프, 부동층 표심 잡을 기회 놓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포기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조적인 발언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발표하며 구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친 발언으로 헤일리 전 대사와의 대결에서 압승한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지지대열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를 표명한 직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의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나는 내 캠페인에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악한 공화당에서 소신 있게 경쟁을 펼쳤다는 점을 치켜세웠다.

그는 “오늘날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감히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헤일리는 트럼프를 항상 따라다니는 혼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능력, 푸틴 앞에서 움츠러드는 모습에 대해 기꺼이 진실을 말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선 후보 확정을 자축하는 글을 올리면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헤일리가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기록적인 수준으로 완패했다”고 조롱했다.

그러나 헤일리의 지지자들에게는 손을 내밀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적으로 규정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대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은 공화당 경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중도 성향 공화당 지지자들과 무소속 경합주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건한 이미지를 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성명은 헤일리를 조롱하는 반면, 바이든의 성명은 예의를 갖춰 그의 지지자들에게 진심어린 모습을 보였다”며 “트럼프는 11월에 필요한 한 유권자 그룹으로부터 선의를 얻을 수 있는 쉬운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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