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탈 전공의들, 故이태석 신부 숭고한 정신 되새겨야"

김혜경 기자 2024. 3. 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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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집단사직이 3주째 이어지면서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고(故) 이태석 신부를 거론하며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낮은 곳에서 진정으로 나눔을 실천했던 고 이태석 신부는 의사가 없는 먼 아프리카까지 환자를 찾아가 헌신했다"며, "그의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되새기며, 의사 여러분이 있을 곳인 환자 곁에서 생명을 살리는 '흰 가운'의 의사로서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를 다시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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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대본 회의 7일 오전 개최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까지 환자 찾아가 헌신"
"환자 생명 살리는 의사로서 신뢰 회복하기를"
"정부는 의료개혁 흔들림 없이 완수할 것" 다짐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집배원이 '이탈 전공의에 대한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배송하고 있다. 2024.03.0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의사들의 집단사직이 3주째 이어지면서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고(故) 이태석 신부를 거론하며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낮은 곳에서 진정으로 나눔을 실천했던 고 이태석 신부는 의사가 없는 먼 아프리카까지 환자를 찾아가 헌신했다"며, "그의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되새기며, 의사 여러분이 있을 곳인 환자 곁에서 생명을 살리는 ‘흰 가운’의 의사로서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를 다시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1월 화재 속에서도 인명피해를 막은 간호조무사의 사례도 소개하며 "사람 살리는 의사로서 지금이라도 병원으로 돌아와 아픈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호소했다.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은 위기 상황 때 마다 늘 한 뜻으로 단결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온 전례를 가지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권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의 이 위기도, 국민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의 이탈이 장기화됨에 따른 국민 불편과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정부는 비상진료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정부는 의료 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해 국민 여러분께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더해 "이를 위해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1285억원 규모의 예비비 지출을 의결해 정책 추진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비는 주로 의료인력의 비상 당직 인건비와전공의 공백을 대체할 의료인력을 채용하는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이다"며 "지자체의 재난관리기금도 공공의료기관 인력의 인건비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수의료 분야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응급·고난도 수술에 대한 수가를 전폭 인상하는 방안을 더욱 구체화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을 조속히 제정해 의사의 법적 소송 부담을 줄이는 한편 환자의 의료사고 입증 부담도 함께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의사이자 성직자인 이 신부는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수단(현 남수단) 톤즈(Tonj)에 선교사제로 파견돼 구호, 의료, 교육 등 활동에 힘 쓴 인물이다. 대장암 투병 중에도 봉사 관련 활동을 하고 다닐 정도로 헌신적인 삶을 살아오며 톤즈 현지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각계 각층의 존경을 받았고, 2010년 향년 4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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