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SK시그넷 대표 "K-충전기 클러스터 조성 필요하다"

이세연 기자 2024. 3. 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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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충전기 제조사만이 아니라 협력 업체까지 하나의 팀으로 같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신 대표는 "미국 내에서 저희가 활용할 수 있는 부품 제조사들을 발굴하는 데 코트라나 국가적으로 지원이 있으면 어떨까 한다"며 "정부나 코트라 등에서 (부품 업체들을) 적극 지원하면 텍사스 공장 근처에 'K-충전기'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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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충전기 제조사만이 아니라 협력 업체까지 하나의 팀으로 같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열린 전기차 산업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개최된 'EV 360°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대표는 "미국은 정책상 미국산 부품이 55% 이상이 되어야 보조금 수령 기준을 맞출 수 있는데, 미국산 부품들을 적용하다 보면 제조 원가가 2~3배까지 증가한다"며 "제조 원가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미국 내에서 저희가 활용할 수 있는 부품 제조사들을 발굴하는 데 코트라나 국가적으로 지원이 있으면 어떨까 한다"며 "정부나 코트라 등에서 (부품 업체들을) 적극 지원하면 텍사스 공장 근처에 'K-충전기'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정호 SK 시그넷 대표는 전기차 시장의 현황에 대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한국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나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전기차는 트랜드가 되고 있다"며 "저가형 전기차가 출시되고, 미국 NEVI(충전 인프라 확대 보조금 프로그램) 등으로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이 된 문제들이 해결되며 전기차 확산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SK시그넷은 전기차 충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충전 속도와 가동률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신 대표는 "국내 급속충전기는 대부분 빨라야 200kW 수준인데 완충 시 1시간 걸린다"면서 "그 속도로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없기에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빠른 시간 내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에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원활해지기 위해선 사용자 만족도를 위한 지표가 관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미국에서는 NEVI보조금을 수령하려면 충전기가 고장 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간이 97% 이상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이러한 지표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SK시그넷은 충전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 통합 지원시스템(CISS)'을 구축하고 있다. 충전기 원격 모니터링·업데이트 시스템인 CISS는 오는 2분기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원격으로 충전기를 관리하기 때문에 충전기 이상에 미리 대비하고 빠르게 대응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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