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 다시 띄우기?…해리스, 경합주 위스콘신 출격

'슈퍼 화요일' 경선 다음날 대학도시 찾아
젊은 유권자 겨냥 일자리 정책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위스콘신을 찾아 '바이드노믹스' 띄우기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슈퍼 화요일' 경선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의 대학 도시인 매디슨을 방문,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홍보했다.

그중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방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숙련 인력 양성과 양질의 일자리 기회 확대를 내세워 홍보해온 수습 프로그램과 노조가 있는 일자리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 수송시설 공사 현장에서 수습 전기 기사 등 노동자들과 만나고 "우리가 미국 노동자를 포함한 미국 국민에게 투자할 때 모두가 이득을 본다"고 말했다.

또 연방정부 인력 운용에서 수습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기 위한 신규 행정명령도 발표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열린 '슈퍼 화요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모아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완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전략의 중심에 바이드노믹스를 두고 이를 계속 홍보해왔지만, 경제 성과에 대한 저조한 평가가 계속되는 등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미국 경제는 일자리 증가, 낮은 실업률을 보였고 주식시장도 기록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 등 미국 경제 상황에 불만을 나타내며 경제 정책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조차 바이드노믹스란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내세우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은 민주당이 계속해서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려는 계획을 보여준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위스콘신은 이번 대선의 승패를 판가름할 열쇠를 쥔 '경합주'(swing state) 가운데 하나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방문한 매디슨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대단히 중요한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들에게 "위험에 처한 것이 너무 많다"면서 민주주의는 "우리가 그것을 위해 싸우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만큼만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j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