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프로배구 남녀 1위 싸움…16일에야 확정될 수도
여자부는 12일 현대건설-흥국생명 마지막 맞대결이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열흘 뒤면 프로배구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 일정이 끝나지만, 아직 남녀부 1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면, 정규리그 종료(17일) 하루 전인 16일에야 이번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이 결정될 수 있다.
6일 남녀부 경기 결과로 순위 싸움은 더 복잡해졌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 2위 우리카드(승점 66·22승 11패)가 1위 대한항공(승점67·22승 12패)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에 넘어갔다.
현대건설은 김천체육관에서 벌인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승점 1을 추가한 현대건설(승점 74·24승 9패)은 흥국생명(승점 73·26승 7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지만, 두 팀의 맞대결이 한 차례 남아 있어 최종 1위를 예측하기 어렵다.
남자부 우리카드는 3경기, 대한항공은 2경기를 남겨뒀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기면 승점 3, 3-2로 승리하면 승점 2를 얻는다. 2-3으로 패하면 승점 1만 챙긴다.
대한항공이 이번 정규리그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 승점은 73이다.
우리카드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8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정리하면, 3경기를 남긴 우리카드가 2경기 남은 대한항공보다 승점 2를 더 얻으면 우리카드가 1위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이 잔여 경기에서 우리카드보다 승점 1을 더 얻으면 두 팀의 승점이 같아져, 승수-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팀이 1위에 오른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보다 승점 2를 더 챙기면, 극적으로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한다.
하지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남은 3경기 상대가 모두 다른 스타일의 팀이어서, 우리가 준비를 정말 잘해야 한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우리카드는 9일 KB손해보험, 12일 현대캐피탈, 16일 삼성화재와 차례대로 대결한다.
대한항공은 10일 OK금융그룹, 14일 KB손해보험과 맞붙은 뒤 우리카드의 마지막 경기 결과를 기다린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에게는 약간의 행운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러 팀이 얽혀 준플레이오프 성사와 저지를 노리는 남자부 상황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에 모두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V리그는 3·4위 승점 차가 3 이하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4위와 격차를 벌려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3위 OK금융그룹이 10일 대한항공을 잡으면,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 확정 매직넘버는 줄어든다.
우리카드는 준플레이오프 성사를 원하는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와 연이어 맞붙는다.
현대캐피탈 또는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꺾으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4연패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다.
여자부는 12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이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맞대결 결과가 1위 싸움을 결정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정관장(2-3)과 한국도로공사에 연이어 패하면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패해도 1위를 확정할 기회'를 잃었다.
다승에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앞선 터라 두 팀의 승점이 같으면 흥국생명이 1위를 차지한다.
현대건설은 9일 IBK기업은행과 경기한 뒤 흥국생명과의 일전을 준비한다.
흥국생명은 8일 페퍼저축은행을 만나고서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맞대결이 끝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이 나오지만, 12일 당일에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이다. 흥국생명은 15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여자부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는 날은 15일 또는 16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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