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찍고 한국으로"…中 비야디 한국 판매 나설까?
수출입 맡을 경력사원 모집 중
비야디 대비해 한국 전기차 보호할 장치 필요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된 중국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수입차 수출입 업무를 담당할 경력 사원 채용에 나서며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모습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 확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선 “비야디가 미국과 유럽 시장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BYD의 한국 시장 공략에 대비해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수입차 수출입과 공급망 관리(SCM) 담당 경력 직원에 대한 지원서를 24일까지 받는다. 새롭게 뽑는 경력 직원 담당 업무는 ▲차량 물류 기획 및 관리 ▲차량 수출입 및 통관 업무 ▲부품 등 수출입 관리다.
BYD코리아 측은 “통상적인 채용”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완성차 업계에선 “BYD가 수입차 수출입 담당 조직을 꾸리는 등 한국 시장 확장에 나섰다”고 본다.
이미 BYD코리아는 지난해 9월 배터리 정비 등 전기차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대거 추가했다.
BYD코리아가 추가한 사업 목적은 ▲전력 저장용 배터리 제조·가공·판매업 ▲전력 변환 관련 배터리 제조·가공·판매업 ▲배터리 정비·수리·에이에스(AS) 등이다.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굳이 추가할 이유가 없는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자국 산업 보호에 열을 올리는 미국과 유럽 시장 대신 한국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현재 글로벌 사업이 곳곳에서 난관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를 조사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다.
“한국 완성차 역차별…보호 제도 마련돼야”
BYD 대표 수출 모델인 아토3는 호주와 일본에서 440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 5, 기아 니로EV6 등과 비교하면, 보조금을 빼더라도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문제는 BYD가 호주와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점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3000만원 후반대 전기차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호주나 일본 수준의 가격으론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BYD가 공격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책정하면, 정부의 보조금 효과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한국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국내에 생산 공장이 없는 BYD가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자국 전기차 산업 보호에 열을 올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다”이라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특성상 강도 높은 규제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자국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는 장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정부가 한국 전기차 산업 보호 측면을 고려해 보조금 정책을 개편하고 있지만, BYD가 저가 전기차 공세를 펼치면 안심하기 어렵다”며 “충전 인프라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BYD는 한국 공장 건립 등 대규모 투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
충청북도는 지난해 12월 중국 BYD 본사를 찾아 투자 유치 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BYD 홍보부에 우리 입장을 전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공장 설립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선 “만에 하나 비야디가 한국에 공장을 건립한다고 해도 중국산 제품을 조립하는 수준의 공장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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