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동남아 5개국서 1위…"갤럭시AI로 차별화"

카날리스 분석…"中 업쳬 맹추격"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MRT(도시철도)와 협업을 통해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금융·쇼핑 중심지 TRX 지하철역을 'TRX 삼성 갤럭시역'으로 새롭게 명명했다고 4일 밝혔다. 변경된 역 이름은 1년간 유지되며, 쿠알라룸푸르 시내 지하철 노선도에 반영됐다. (삼성전자 제공) 2024.3.4/뉴스1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의 선전으로 1월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되찾았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올해 1월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5개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26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월 동남아 5개국에서 출하량 150만대를 기록,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중국 업체 트랜션(TRANSSION)에 1위를 내줬지만, 한 달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카날리스는 "삼성이 프리미엄 S24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며 "갤럭시 AI의 출시는 소매점 방문과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샤오미(Xiaomi) 18%, 트랜션 15%, 오포(OPPO) 15%, 비보(vivo) 12% 등 중국 제조사들이 차례로 삼성을 추격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1년 전보다 삼성의 입지는 좁아졌다. 동남아 5개국에서 삼성의 1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만대가량 감소했고, 점유율 역시 7%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9%p, 트랜션 역시 9%p 반등했다. 오포는 4%p 늘어났다.

카날리스의 셩윈차우 애널리스트 "삼성과 오포 등 프리미엄 중심의 공급 업체는 저가 중심 모델의 브랜드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기 어렵지만, 브랜드 스토어와 통신사 제휴 등 프리미엄 채널을 활용해 가격을 넘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갤럭시 AI 도입은 시장 선두 주자로서의 차별화와 브랜드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구축된 생태계를 통해 지역 내 유명 브랜드로서의 가시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제공=카날리스

변휘 기자 hynew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