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판 큰손’ 머스크 “어느 후보에게도 자금 지원 안 해”

SNS서 “어떤 후보에게도 자금 지원 안 한다”고 밝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 보도 후 자금 지원설 부상
트럼프·바이든 행정부와 대치…현 순 자산 가치 1920억달러

6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미국 대통령 후보에게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도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6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명히 하자면, 나는 어떤 미국 대통령 후보에게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고 썼다.

해당 글은 머스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선거 자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이후 올라왔는데, 블룸버그 통신 등은 머스크의 입장 표명이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나 다른 정치적인 목적의 기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머스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자금이 부족한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그동안 돈을 대줄 인물을 찾아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머스크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NYT는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다면 바이든 진영의 재정적 우위를 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다른 미국 부자들과 달리 역대 대선에서 큰 액수의 기부금을 낸 적이 없고, 여타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에 비슷한 규모로 기부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017년 트럼프 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비판했고, 2022년에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내 진보 진영과도 갈등을 겪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순 자산 가치는 1920억달러(한화 약 255조원)에 달한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