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안보위협에 무기수요 급증… 美방산업계는 ‘역대급 호황’[Global Focus]

박상훈 기자 2024. 3. 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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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전쟁'으로 미국의 방산업계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다.

미국산 무기를 많이 사들인 국가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다.

폴란드뿐 아니라 독일, 불가리아, 체코 등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받는 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의 무기 수입을 늘렸다.

유럽 외 국가 중에서는 한국, 호주, 일본이 미국산 무기를 대거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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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Focus
작년 무기수출액 317.5조원
한국·호주·일본도 대거 구매

‘두 개의 전쟁’으로 미국의 방산업계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서방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 및 우방국 지원을 위해 무기 수요를 늘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기 수출액은 역대 최고액인 2380억 달러(약 317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 정부가 협상한 금액은 8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6% 상승한 수치다. 나머지 1570억 달러는 미국 방산업체가 다른 국가로 직접 수출한 액수다. 미국산 무기를 많이 사들인 국가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다. 폴란드는 지난 회계연도에 미국으로부터 아파치 헬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왼쪽 사진), M1A1 에이브럼스 전차(오른쪽) 등을 구입하는 데 25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지출했다. 폴란드뿐 아니라 독일, 불가리아, 체코 등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받는 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의 무기 수입을 늘렸다. 유럽 외 국가 중에서는 한국, 호주, 일본이 미국산 무기를 대거 사들였다.

또 미 국무부에 따르면 기존에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던 일부 국가도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 레스닉 미 국무부 지역안보담당 부차관보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러시아의 무기 제조업체가 현금 등 수출로 인해 받는 자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일 “무기·국방 거래는 미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도구”라며 “이는 역내 안보와 세계 안보에 장기적인 함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록히드마틴의 미사일 생산기지를 방문해 미국 방산업계가 동맹국들에 가지는 의미를 재확인했다.

미국 방산업계의 호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높은 투자 비용을 수반하는 첨단 무기체계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재래식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 방산업계의 매출 역시 빠르게 증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록히드마틴, 제너럴다이내믹스, 노스럽그러먼 등 주요 방산업체의 주가 상승률도 올 한 해 S&P500 지수의 상승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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