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구본준 회장, 남다른 '의리경영'…올해도 '친구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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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의리경영'을 이어간다.
LX홀딩스 사외이사는 모두 1951~1952년생으로 구본준 회장과 개인적인 인연이나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X홀딩스 이사회가 사실상 구 회장 개인 인맥으로 구성되며 LX홀딩스 이사회의 독립성 침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 2022년 열린 6번의 LX홀딩스 이사회 중 절반인 3차례나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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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의리경영'을 이어간다.
지주사인 LX홀딩스 이사회를 개인적 인연이 깊은 현재 멤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그룹 총수와 가까운 인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독립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사외이사 후보는 2021년 LX그룹 출범 당시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 온 김경석 유리자산운용 전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명예교수, 강대형 연세대 교수, 정순원 현대차그룹 전 부회장이 그대로 올라있다.
LX홀딩스 사외이사는 모두 1951~1952년생으로 구본준 회장과 개인적인 인연이나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구 회장과 같은 대학이나 같은 지역 출신으로 나이도 비슷해 '친구'이거나 '친구 같은' 사이로 알려졌다.
실제 정순원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은 경복고, 서울대 동문이다. 구 회장이 1951년생, 정순원 전 부회장이 1952년생이지만 각각 생일이 12월 말, 1월 초로 생일이 1주일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지순 명예교수와 강대형 교수는 구 회장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인맥으로 통한다. 김경석 전 대표는 경남고 출신으로 경남중을 나온 구 회장과 동문 기수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LX홀딩스 이사회가 사실상 구 회장 개인 인맥으로 구성되며 LX홀딩스 이사회의 독립성 침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룹 총수 등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단순히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 2022년 열린 6번의 LX홀딩스 이사회 중 절반인 3차례나 회의에 불참했다. 하지만 나머지 사외이사들이 앞장 서 모든 안건들이 100% 찬성으로 처리됐다. 올 상반기에 열린 LX홀딩스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들은 모두 참석했으나 반대 의견을 낸 이사는 단 한 명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전문성을 가지고 대주주나 경영진의 독단적인 경영을 방지하며, 소액주주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가진 자리"라며 "대주주를 위해 찬성 거수기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라면 그 존재 가치를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LX홀딩스 사외이사들은 지난 2022년 각자 7200만원씩 보수로 받았다. 올 상반기에도 1인당 3600만원씩 지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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