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이주···국제이주기구 “지난해 이주민 사망 8565명 최다”

선명수 기자 2024. 3. 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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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60여명의 이주민이 소형 고무보트를 탄 채 영국 해협을 건너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생존의 터전을 찾기 위해 타국으로 이주하다가 사망한 이들이 8565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 전복 사고 등 지중해에서 발생한 피해가 가장 컸다.

국제이주기구(IOM)는 6일(현지시간) “지난 10년간 이주 경로에서 사망한 이주민 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면서 “2023년은 이주민에게 가장 치명적인 해”라고 밝혔다. 이전 최다 사망자 수는 2016년의 8084명이었다.

IOM은 올해 들어서도 이미 512명이 이주 경로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IOM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이주 경로가 여전히 제한된 상황에서 매년 수십만명이 위험한 경로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프리카 북부에서 남유럽으로 향하는 지중해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이 경로에서 선박 전복 등으로 사망하거나 실종한 이주민은 지난해에만 최소 3129명으로, IOM은 “가장 위험한 경로”라고 짚었다.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은 지난해 6월14일 그리스 해안에서 과밀 상태로 운항하던 어선이 뒤집혀 이주민 6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사건이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들이었다. 아시아의 경우, 군부 학살을 피해 탈출한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과 탈레반을 피해 탈출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가장 많았다.

우고치 대니얼스 IOM 사무부총장은 “사망 사례들은 저마다 큰 비극”이라며 “우리가 이주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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