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왕의 공간' 창덕궁 인정전, 3월 한 달간 내부 개방

이경희 2024. 3.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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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이 인정전에 나아가 군신의 조회를 받았다."

1418년 세종실록에 실린 내용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 이 창덕궁의 중심 건물은 '왕의 공간' 인정전인데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인정전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뉴스캐스터와 함께 둘러보죠.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이명선 창덕궁 관리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명선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우리가 나와 있는 창덕궁 인정전이 어떤 곳인지부터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명선 창덕궁 관리소장]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서 창덕궁 안에서도 가장 위엄이 높은 공간입니다. 이 인정전 권역은 국왕의 즉위식, 세자 책봉식,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나 공식적인 의례가 행해졌던 곳이고요.

인정전에서 인정이란 어질 인 자, 정치 정 자의 한자를 쓰는데요. 말 그대로 어진 정치를 하겠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이 어진 정치를 수행하기 위해서 국왕 스스로가 부단히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하는 왕도정치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캐스터]

저도 아까 인정전 내부를 잠깐 둘러봤는데요. 천장의 높이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왕의 권위도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인정전의 특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명선 창덕궁 관리소장]

인정전은 밖에서 보시면 2층 중층 구조로 많이 이해를 하시는데요. 내부에 들어가서 보시면 바로 한눈에 아실 수 있습니다. 통층 구조로 돼 있어서 한눈에 천장까지를 다 보실 수가 있습니다.

박석이 깔려 있는 바닥에서 용마루까지 높이가 약 24.5m인데요.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높이로 치면 11층 높이 정도가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정전 내부에 들어가시면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많은 장식들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장식이 봉황입니다. 봉황은 상상의 새인데 봉황이 나타나면 세상이 태평성대를 이룬다라는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봉황을 품고 있는 인정전 자체가 천상의 세계로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내부에 들어가서 보시면 국왕께서 정좌하시는 용상 바로 위에 봉황 한 쌍이 조각되어 있고요. 또 건물 중앙의 가장 높은 천장 위에도 한 쌍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창덕궁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이셨던 순종 황제께서 거처하셨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한말 외래 문물들이 많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지금 인정전 안에 들어가서 보시면 1908년도에 설치가 된 샹들리에, 유리창문, 커튼 등등이 남아있고요.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보실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캐스터]

이렇게 말씀하신 내부 공개를 3월에만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명선 창덕궁 관리소장]

문화유산 훼손 방지를 위해서 사실은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지금 관람을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창덕궁 정전으로서의 인정전 가치를 국민 여러분께 보다 가까이서 즐기실 수 있도록 문화유산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내부 개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좀 쌀쌀합니다만 낮에는 봄기운이 완연하기 때문에 그 봄기운을 인정전 창덕궁에 들인다는 의미에서 3월에 내부 개방을 하게 됐습니다.

[캐스터]

이렇게 우리 문화유산을 둘러볼 때마다 해설도 같이 듣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을까요?

[이명선 창덕궁 관리소장]

평상시에도 창덕궁을 방문해 주시면 창덕궁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전각의 정규해설 그리고 각 권역별 심화해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내부 관람 기간에도 정규해설과 심화해설을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캐스터]

내부 관람을 통해서 시민들이 얻어 갔으면 하는 점들이 있다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명선 창덕궁 관리소장]

아까 말씀드린 드린 것처럼 인정전은 창덕궁의 가장 으뜸 공간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안에 들어가서 보실 수 없고 밖에서만 보실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번 봄에는 내부에 들어가셔서 그 공간감을 오롯이 느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왕의 시선으로 밖을 바라보시면서 백성들의 삶이 어땠는지, 백성들의 마음은 어떠한 건지, 어진 정치는 또 어떻게 펼쳐야 되는지 고민을 했던 국왕의 마음도 상상해 보시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이민재 캐스터)

[영상취재기자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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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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