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재킷 입고 소총 든 김정은 “진짜배기 싸움꾼 보니 마음 든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훈련장을 방문해 전쟁 승리를 위한 실전 훈련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이 7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번 훈련에는 헬기와 중화기 등이 동원됐다.
가죽 재킷을 입은 김정은은 쌍안경으로 훈련 상황을 주시하고, 직접 소총을 들고 사격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훈련기지를 둘러본 후 전투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정은은 “오늘 실전과 같은 훈련 환경에서 진짜배기 싸움꾼의 용맹한 기상을 유감없이 보여준 군인들의 훌륭한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고 마음이 든든해진다”며 훈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은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실전훈련을 보다 강도 높이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대가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 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하기 위해서는 변화 발전하는 현대전의 양상에 비추어 전투 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방문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수행하고 현지에서 강순남 국방상과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영접했다.
김정은의 행보는 이달 4~14일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 당국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연합 전술 실사격, 공대공 실사격, 공대지 폭격과 공중강습 등 48차례의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번 연습에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12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참가했다.
북한은 지난 5일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전쟁 연습”이라며 “안보 불안을 심각한 수준에서 체험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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