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고소득·고학력, 온건·중도파 유권자 트럼프 지지 안했다"[2024美대선]
2016년 지지 유권자들 2020년 외면해 패배
지지 세력 확대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약점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으나 교외 지역 거주자 및 비당파 유권자, 온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핵심 이유였던 계층의 지지를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지난 5일 버지니아 주 경선에서 트럼프는 28% 차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니키 헤일리 후보에게 승리했다. 그러나 교외 지역 선거구에서는 패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51% 차이로 대승했으나 교육수준이 높은 부유층이 거주하는 샬롯과 롤리 교외지역에서는 표차가 매우 적었다.
트럼프는 최근 정적들에 기부하는 사람들을 파문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헤일리 후보가 트럼프보다 바이든에 손쉽게 승리"
최근 NYT/시에나대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보다 헤일리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손쉽게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승리할 때보다 인기가 크게 줄었다. 2020년 바이든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83%만이 올해도 지지할 의사를 밝혔다. 고령의 나이와 이스라엘 편들기, 경제난 후유증 등으로 젊은 층과 흑인 및 진보 유권자들 사이에 지지가 줄어든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97%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 본부에서 일한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애덤 겔러는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중도 유권자들이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당시부터 교외 지역 중도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바이든 선거 보좌관 제니퍼 오말리 딜런과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6일 한 메모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의 선거 구호)의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다. 출구조사 때마다 가장 보수적 유권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썼다.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것은 2016년 그를 지지했던 중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최근 NYT/시에나대학 여론조사에서 중도 유권자들은 트럼프와 바이든 지지율이 동일한 42%씩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화당 경선과정에서는 트럼프는 중도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해왔다.
범죄 재판 패소 때 지지 않겠다는 공화당 유권자 상당수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 새러 롱웰은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및 중도 유권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트럼프가 승리할 것을 알면서도 헤일리를 지지했다. 이점은 트럼프가 당 내부에서도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5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패배를 안긴 버지니아 주 유권자들은 출구 조사에서 전국적인 임신중절 금지에 반대하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공화당 전략가들은 경선 참여 유권자 대부분이 본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뉴햄스셔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 투표 출구 조사에서 헤일리를 지지한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이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근거다.
그러나 이 출구 조사 결과는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공화당 유권자의 9% 가량이 트럼프가 아닌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이 아닌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민주당 유권자의 2배를 넘는 수치다.
5일 경선에서 캘리포니아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버지니아 주 공화당 유권자들은 3명 중 1명이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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