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의 화물선 공격으로 아덴만서 민간인 선원 첫 사망자 발생
최소 4명 부상·3명 실종설...배 포기하고 대피
미 구축함도 공격...미, 무인 수상정 3척 파괴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
AP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예멘 아덴만에서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물선 승조원 3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후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방해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나온 첫 민간인 사망자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꾸려 지난 1월부터 영국군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공격해 왔지만, 후티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공격 받은 화물선은 그리스 기업이 소유한 바베이도스 선적의 벌크선 ‘트루 컨피던스호’로, 사망자 외에 최소 4명이 다쳤으며 그 중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은 배를 포기했다.
선박 소유 회사에 따르면 배는 현재 불에 탄 채 바다에 떠다니고 있다. 회사 측은 나머지 선원 20명과 무장 경비 3명의 상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불에 타고 있는 배 근처에서 구명보트 한 대를 발견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해운업계 소식통은 선원 3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인도 군함이 선원 구조에 나선 상황이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지난 이틀간 후티가 5차례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전날 후티는 미군 구축함 카니호를 공격했으나 카니호가 폭탄을 탑재한 드론과 대함 탄도미사일 1기를 격추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이후 미국은 보복 공습에 나서 대함 미사일 3기와 폭탄을 탑재한 후티의 무인 수상정 3척을 파괴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티는 홍해를 지나가는 무고한 민간인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런 무모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이제 불행하고 비극적이게도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후티가 그들의 공격에 대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예멘 항구 아덴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해상에서 선박 피격 사건이 접수됐으며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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