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역할… 나만의 ‘콰지모도’ 만들려 많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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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등과 뒤틀린 입술, 절룩이는 다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카지모도)의 첫 등장은 여느 뮤지컬의 '백마 탄 왕자님'들과는 사뭇 다르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49)를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만났다.
그는 콰지모도를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역할'로 꼽으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문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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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서 등 굽은 종지기 변신
어눌한 말투 연기로 연민 자아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은 처음”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49)를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만났다. 그는 콰지모도를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역할’로 꼽으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첫 등장은 열한 살인 우리 아이가 나를 피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하지만 공연이 끝날 때쯤엔 ‘나라도 저 친구를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15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한국어 공연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콰지모도 역은 정성화와 양준모, 윤형렬이 돌아가며 맡는다.
그는 관객에게 연민을 자아내는 것을 목표로 배역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고 했다. “시즌 초반에 ‘콰지모도가 너무 청아하다’는 관객 평을 보고 크게 반성했어요. 콰지모도의 불편한 등허리와 청력 등을 연기와 목소리로 표현하려 다시 고민했죠.” 이후 그는 또렷한 발음 대신 다소 어눌한 발음을 연습했고, 다리 근육을 훈련해 최대한 낮은 자세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04년 뮤지컬 ‘아이 러브 유’로 공연계에 입성한 그는 21년 차 베테랑 배우다.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킹키부츠’의 롤라,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오갔다. 그는 2009년 ‘노트르담 드 파리’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이번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정성화는 “무대에 올라 관객 귀를 즐겁게 해주는 동시에 저 스스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은 처음이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24일까지, 7만∼17만 원. 29일부터는 부산과 대구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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