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도전 멋있어, 타격왕이 폼을 바꾸다니…” 영웅들 25세 예비 빅리거의 자극제, 특별한 식사토크[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도전 자체가 멋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스타 김혜성(25)에게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란 어떤 존재일까. ‘절친’을 넘어, 건전한 자극제다. 김혜성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자신도 그날을 꿈꾼다.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대만 가오슝으로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정후가 어느 하루는 김혜성을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자신의 숙소에 불러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현직 메이저리거와 예비 메이저리거의 ‘식사토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 김혜성은 “작년에 준비했던 과정을 물어봤다. 나도 (메이저리그 도전 준비)과정을 겪고 있고, 정후의 생각과 경험을 물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격 자세를 수정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내부에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어깨에 얹던 배트를 가슴으로 내려서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을 줄여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160km 패스트볼 대응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계산.
결국 이정후는 시즌 개막 후 1개월간 헤맸다. 5월 초에 예전의 폼으로 돌아가 우리가 아는 이정후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예전의 폼으로 치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양준혁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바꿨던 폼의 부작용(변화구 대처 약점, 상체 미리 들리는 약점)을 설명하면서, 본래 폼으로 더 강하게 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혜성은 “정후는 잘 하는 선수다. 타격왕인데 타격폼을 바꾸다니. 도전 자체가 멋있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했다. “뭘 (바꾸려고)하려고 하지마”라고 했다. 물론 김혜성은 “나도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김혜성 역시 자신의 야구가 확고하고, 이정후의 조언에도 힌트를 얻었다.
올해 김혜성은 붙박이 리드오프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로니 도슨~이주형 1~3번 타순을 고정하려고 한다. 이주형이 허벅지 부상이 재발했지만, 그래도 큰 틀에선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은 스타일상 리드오프가 맞지만, 의외로 리드오프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다.
김혜성은 “1번 타자는 빨리 준비해야 하고 바쁘긴 하다. 그래도 열심히, 잘 해보겠다. 리드오프는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 안 아프면 열심히 뛰겠다”라고 했다. 비록 유격수 복귀는 실패했지만, 리드오프로 생산력을 높이면,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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