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산행 : 부산 황령산] 편백향과 밤바다 냄새… 부산 야경산행 1번지
남쪽 산꾼들은 겨우내 잔뜩 움츠려 지낸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 탓에 눈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한참을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봄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벚꽃과 진달래가 바로 여기서부터 피어난다. 산이 제공하는 크나큰 보상 이벤트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이다.
근대화 시기 벌거숭이 산이었던 황령산(427m)은 장기간에 걸친 조림사업의 결과 이제 울창한 숲을 갖춘 산으로 완벽하게 재탄생했다. 편백나무와 벚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었기에 황령산에는 유달리 편백나무숲과 벚나무군락지가 많다.
특히 자동차도로인 황령산벚꽃길은 산 정상 아래를 지나가는데 이 길 양편에 심어져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로 인해 벚꽃 시즌이면 화려한 벚꽃터널이 장대하게 연출된다. 게다가 산 정상부까지 진달래 군락이 조성되어 있어서 벚꽃과 진달래가 연출하는 연분홍과 진분홍의 향연은 산꾼의 발길을 붙들어 매기에 충분하다. 또한 편백나무 숲은 우리의 몸을 맑게 해주고, 도시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푸르게 채색해 준다. 밤이면 도심의 화려한 불빛과 함께 새까만 밤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교량 경관조명의 화려한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부산지역 최고의 힐링산행 성지다.
1. 행경산~둘레길~사자봉~황령산~금련산
황령산(427m)은 부산 도심인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 4개 구에 걸쳐 있다. 황령산을 중심으로 북쪽에 행경산(347m), 북동쪽으로 금련산(413.6m)이 ㄴ자 형태로 있다.
황령산, 금련산, 행경산의 명칭은 자주 황령산으로 통칭된다. 산과 산 사이인 안부의 해발 고도가 그다지 높지 않고, 산봉우리 간의 거리도 30분 안팎이면 갈 수 있을 만큼 서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 산들은 부산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에 서면 부산 전역과 함께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접근성이 좋고 산행도 수월해서 도심의 야경을 즐기는 야간 산행도 아주 일품이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도심 빌딩 숲의 오색영롱한 불빛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조형미 넘치는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의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이 부산 야경관광의 최적지임을 보여 준다.
황령산 산행의 들머리는 거의 동네마다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여러 곳이다. 어느 곳에서든 산에 진입하면 먼저 둘레길을 만나게 되고 이 길을 걷다 보면 둘레길에서 뻗어나가는 다양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나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시간이나 체력적 여유에 따라 중간 코스를 추가하거나 단축할 수 있다.
대표 코스로 제안하고 싶은 건 연제구 연산동의 물만골마을에서 황령산둘레길과 등산로를 거쳐 행경산, 황령산, 금련산 정상을 밟고 수영구 동수영중학교로 하산하는 길이다. 황령산의 볼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총 거리 10.9km, 소요 시간 5시간 35분이다. 이 코스는 황령산 중턱에 위치한 대학에서 30년 재직했던 필자가 가장 많이 애용했던 길이다. 곳곳에 있는 운동시설은 체력단련장이었고, 행경산~금련산~동수영중학교 코스는 야간산행을 겸한 퇴근길로 자주 오르내렸던 길이다.
부산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 1번 출구로 나와 큰길을 건너 연산더샵 아파트를 지나면 물만골마을이다. 도중에 연제1번 마을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거리가 얼마 되지 않고 유명한 관광지인 감천마을과 비슷한 물만골마을을 구경하면서 걸어가는 것이 좋다.
물만골은 금련산金蓮山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는 계곡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사람들이 차츰 들어와 가건물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물만골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을 관통하는 자동차도로가 바로 황령산 벚꽃길이다. 이 벚꽃길을 따라 30분가량 계속 올라가면 황령산 정상인 봉수대로 곧장 갈 수 있다.
2. '돌 안에 돌' 천연기념물 구상반려암
황령산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먼저 행경산을 전채로 삼는다. 물만골마을 끝에 있는 보광사 바로 아래 황령산둘레길로 들어선다. 황령산에서는 둘레길을 나들 숲길이라 부른다. 숲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길이라는 의미다. 누구나 나들이하듯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의미로도 여겨진다.
길 초입 200여 m는 널찍한 비포장 임도다. 큰 벚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졌다. 솔잎 깔린 길가에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자연을 벗 삼아 휴식과 산책하기에 매우 매력적이다. 길이 좁아지면 주변에 간간이 무덤이 눈에 띄곤 한다. 예전에 공동묘지였다. 그렇지만 봉분은 대부분 풀숲에 가려져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상큼한 산책길의 방해요소는 아니다.
둘레길을 300m가량 걸어서 만나는 이정표에는 봉수대 1.2km, 구상반려암 0.9km로 방향 표시가 되어 있다. 봉수대는 황령산의 정상이고, 여기서는 행경산을 지나가야 한다. 구상반려암은 행경산 정상을 밟고 나서 갈 것이니 나중에 다시 이 길을 만나게 된다.
정자쉼터 맞은편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경사가 제법 있는 흙먼지 날리는 길 500m가량을 헐떡거리며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금련산 정상이다. 또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쯤 눈앞에 전망데크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행경산 정상이다. 높이 347m의 야트막한 산이라 그런지 정상 표석은 없고, 데크 난간에 행경산 정상임을 알리는 나무 팻말만 하나 걸려 있다.
전망쉼터지만 온전한 경치를 조망하기에는 주변 나무의 키가 너무 높고 무성한 편이라 다소 아쉽다. 대신 조금 아래 산불감시초소는 앞이 탁 트여서 전망이 시원하다. 바로 눈앞에 두 개의 중계탑이 있는 산이 황령산이고, 그 왼편에 탑이 한 개 있는 봉우리가 금련산이다. 이곳에서 벚꽃 시즌에 보는 황령산과 금련산의 전경은 일품이다. 산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는 벚꽃길은 마치 분홍색의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산을 가로질러 기어오르는 것 같은 형상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부산항대교도 가까이서 조망된다.
안부까지 내리막 200m는 키 큰 동백나무와 벚나무 군락으로 인해 제법 운치가 있다. 안부에는 정자쉼터가 있고, 바로 옆에 물만골에서 올라오는 벚꽃길 차도를 만날 수 있다. 황령산 정상인 봉수대로 가려면 이 벚꽃길 인도를 따라가거나 벚꽃길과 나란히 있는 산길로 직진하면 된다.
벚꽃길은 돌아갈 때 걷기로 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천연기념물인 구상반려암을 구경한다. 솔향 그득한 숲길 옆으로 대나무 군락도 보이고 작은 규모의 편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그 끝 지점 길 왼편에 바위 윗부분에 물이 고여 있는 거무스름한 큰 바위 하나를 볼 수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이 바위의 윗부분에는 늘 물이 고여 있다. 인근 금정산에도 윗부분에 물이 고인 금샘이라는 유명한 바위가 있다. 금빛 물고기가 헤엄쳐 놀았다는 설화가 있는 금정산 마스코트다. 그러나 황령산의 이 바위는 불쌍하게도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이곳에 있다.
바위 조금 밑에 구상반려암까지 900m라는 이정표가 있다. 다시 만난 둘레길 아래 목재 울타리 있는 길을 따라 둥글게 한 바퀴 돌며 중간 중간 구상반려암에 다가가 본다. 구상반려암은 천연기념물 제267호로 지정되어 있는 흑회색의 바위군이다. 바위 속에 작은 둥근 공처럼 생긴 다른 성질의 돌이 여러 개 박혀 있는 형태다. 지질학적으로 암석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한다. 비전문가인 사람들은 박혀 있다는 둥근 돌을 찾아내기가 보물찾기처럼 그다지 쉽지 않다. 길가에 설치된 암반 표본 전시물을 관찰하는 것이 구상반려암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둘레길로 올라오면 길 한가운데에 두꺼비를 꼭 빼닮은 바위 하나가 버티고 앉아 있다. 이 바위 역시 흔한 이름 하나 부여받지 못했으니 물 고이는 바위와 함께 아쉬움을 더한다.
3. 편백나무 가득 들어찬 황령산
이제 황령산레포츠공원 방향으로 둘레길을 걷는다. 100m 정도 가면 대동아파트 위인데 이곳도 멋진 벚꽃 조망지다. 둘레길의 구비를 돌아설 때 눈앞에 찬연히 펼쳐지는 연분홍 장막은 감동 그 자체다.
5분쯤 더 진행하면 눈앞에 인조잔디 축구장이 나타난다. 황령산레포츠공원이다. 이 아래에도 전포동 쪽 들머리가 있다. 400m가량 오르막길을 오르면 옥세정 약수터를 만난다. 바위틈에 솟아나는 샘물을 바가지로 떠 마실 수 있다. 이 약수터에서 곧장 위로 올라가면 앞서 지나왔던 행경산 안부 정자쉼터다.
편백나무숲을 둘러보고 사자봉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이정표 상 칠공주 약수터, 편백나무숲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곳에서 칠공주 약수터까지거리는 900m다.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편백나무숲을 지나면 금련암 쪽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는데 이번에는 중봉, 솔밭 방향으로 간다. 소나무에 붉은 화살표를 그려둔 갈림길이 나타나면 아랫길이다. 여기부터 칠공주 약수터까지 만나는 작은 갈림에서는 모두 아래쪽으로 가면 된다. 위쪽 길은 편백나무숲으로 가지 않고 곧장 사자봉으로 간다. 그만큼 이곳의 길은 거미줄처럼 짜여 있다.
마주치는 전망대에서 잠시 경치를 구경하자. 둘레길 오른쪽으로는 계속 바다를 낀 부산 시내다. 사실 외지인들에게 둘레길 북쪽 마하사 주변 길은 권하고 싶지 않다. 바다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 위에 사자봉을 두고 그 밑을 맴도는 것도 편백나무숲뿐만 아니라 바다가 조망되기 때문이다.
칠공주 약수터에서 옛날 공주가 흘려둔 버선 조각의 흔적이라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저 전망 좋은 약수터일 따름이다. 문득 이 예쁜 이름의 약수터와 두꺼비 바위 그리고 물 고이는 바위를 한데 묶으면 재미난 설화를 빚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약수터에서 흰색 계단을 내려서면 갈림길인데 이번에는 위쪽으로 가야 한다. 또 벚나무 군락을 만나는데, 그 끝에서 바람고개에서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늘어선 길을 만난다. 나무 벤치 뒤로 난 길로 들어서면 큼지막한 편백나무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람고개 바로 위에 위치한 이 숲은 황령산 편백나무 군락지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고 울창하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이곳은 서늘한 공기가 머물고 있고, 숲속 곳곳에 성인 두세 명이 드러누울 수 있을 정도의 평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다. 피톤치드를 한껏 들이마시니 이 숲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곧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이다.
근대 시기 사진을 보면 이 모습이 생경하다. 부산 시가지는 초가집과 기와집 그리고 논밭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도심 중앙에 황령산이 거대한 흙무덤처럼 자리 잡고 있다. 각 가정에서 땔감을 위해서 마구잡이식 벌목을 해대니 말 그대로 벌거숭이산이 된 것이다.
4. 부산의 상징, 해운대부터 금정산 한눈에
편백숲에서 나무벤치 쪽으로 되돌아 나와 제법 가파른 계단을 500개가량 오르면 사자봉이다. 바위 덩어리로 이루어진 사자봉에 올라서면 눈앞에 광안리 바다가 펼쳐진다. 왼쪽 금련산 정상에서 오른쪽 해운대 고층 아파트군이 마치 주상절리 돌기둥처럼 우뚝우뚝 솟아 있고, 광안리 앞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이기대, 부산항대교와 영도 바다가 눈앞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로 앞에는 황금빛 지붕의 건물이 보이는데 실내 스키 리조트 '스노우캐슬'이다. 2007년 8월 첫 개장 후 1년도 안 되어 부도로 폐장한 뒤 아직도 빈 건물로 방치되어 있는 골칫거리다. 하지만 금빛 찬란한 멋진 위용 때문에 필자의 눈에는 흉물로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낀 멋진 경관에 발걸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사자봉을 떠나 사람 무릎 높이의 돌 더미가 성곽처럼 길게 늘어선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오면 중봉 솔밭이다. 이 성곽 모양의 기다란 돌 구조물은 이곳뿐만 아니라 황량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 보았을 때 성곽치고는 너무 낮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산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쌓은 방화선이다. 도심에 위치한 산이다 보니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길 끝이 봉수대 입구다. 황령산은 427m로 낮아 아무리 경사가 급해도 힘들다 싶으면 곧장 끝이 난다. 황령산 봉수대는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조선시대에 설치됐다. 하부 구조만 잔존하던 것을 복원했다고 한다. 동쪽으로 해운대의 간비오산 봉수대와 북쪽으로는 범어사 인근의 계명산 봉수대와 연락했다고 한다.
황령산 봉수대에는 넓은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시내 조망과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정면으로 서면 일대가 눈에 들어오고, 멀리 낙동강까지 조망된다. 왼쪽으로는 해운대 일대까지, 오른쪽으로는 금정산과 그 너머까지 볼 수 있다.
봉수대 바로 밑 전망대에는 카페가 있어서 멋진 전망을 즐기면서 차를 마실 수 있다. 산행 도중 카페에서의 차 한 잔은 산꾼들에게는 다소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으리라. 전망대는 바다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곳과 뒤쪽 금정산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5. 화려한 도시, 화려한 대교, 화려한 봄꽃
황령산 부산 야경은 상상 이상이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은 물론이거니와 새까만 바다에 걸쳐 있는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의 춤추는 듯 명멸하는 경관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 경관을 즐기려는 산꾼들로 한밤중에도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 금련산으로 출발한다. 황령산 정상에서 봄이면 진달래 군락으로 화려하게 장식되는 산길을 따라 500m가량 내려오면 차량이 다니는 벚꽃길이다. 벚꽃길의 인도를 5~10분가량 걸으면 금련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만난다. 정상까지는 200m도 채 되지 않는다. 뛰듯이 간다면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금련산 정상에는 송신탑이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조금 아래에 있는 헬기장이 정상의 역할을 대신한다. 이곳에서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을 지나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으로 하산하는 길과 동수영중학교 쪽으로 하산해 지하철 2, 3호선의 수영역으로 하산하는 길이 갈라진다.
하산거리도 1.1km로 짧고, 산 아래에 있는 특이한 나무도 볼 겸 동수영중학교로 하산한다. 하산 도중에 별 볼거리는 없다. 다 내려오면 계단 끝에서 이정표를 만나는데, 잠깐 삼성아파트 방향으로 둘레길을 200보 정도 걸어가면 길 가운데 두 그루의 키 큰 나무가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다.
땅에 노출된 뿌리 부분을 살펴보면 어른 팔꿈치보다 더 굵은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땅을 파고 확인해야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겠지만 보기에는 연리지처럼 이 나무들은 뿌리가 서로 연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뿌리를 계단처럼 밟고 다니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다시 이정표 있던 자리로 되돌아와서 조금 더 내려가면 동수영중학교 옆 날머리다. 이곳에서 지하철 수영역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벚꽃과 진달래 시즌에 꼭 한 번 이 산의 매력에 흠뻑 취해 보길 바란다.
야간산행 길잡이
황령산 봉수대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시간 제약과 대중교통 이동 편의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추천하는 건 다음 3코스다.
각 코스 모두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가량이며, 길은 순탄해서 야간산행이지만 별 어려움이 없다.
1 경성대학교 교정 들머리~바람고개~사자봉~봉수대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학교 캠퍼스 제일 위쪽에 있는 테니스장 앞이 들머리고, 잠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임도를 만나서 바람고개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2 동의과학대학교 교정 들머리~구상반려암~옥세정 약수터~봉수대
부산진구 양정동 동의과학대학교 운동장 스탠드 끝에 구상반려암 안내소가 있다.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둘레길이고, 황령산레포츠공원을 지나 옥세정으로 간 뒤 칠공주 약수터 방향으로 가지 말고 곧바로 올라가면 10분을 채 못 가서 행경산 밑 안부다. 여기서 봉수대까지는 벚꽃길 또는 바로 옆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 10여 분이면 된다.
3 동수영중학교 앞 들머리~금련산 정상~봉수대
본 기사의 하산길이다. 들머리는 수영구 광안동 동수영중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다.
맛집
산행 들날머리가 부산 도심에 널리 퍼져 있어 본인의 입맛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 부산의 대표 음식이라는 돼지국밥집도 지천에 널려 있다. 게다가 경성대와 동의과학대 들날머리 주변은 대학가라 다양한 유형의 음식점이 많이 있고, 수영역 주변에는 유흥가가 형성되어 있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카페 블루뱅 황령산점(0507-1481-1425)은 주목할 만한 곳이다. 황령산 정상 전망대 지하에 있다. 큰 창을 통해 광안리, 해운대 앞 바다와 도심을 조망하면서 차를 즐길 수 있는 황령산의 명소다.
등산지도
_특별부록 지도 참조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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