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쓰고 안사더라고…' 솔샤르가 털어놓은 비하인드 썰, 홀란 영입건의 맨유는 3번이나 무시했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대체 몇 번이나 말했냐고'
안 풀리는 팀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잃어버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다. 선수 영입이나 팀 운용, 감독 선임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잘못된 판단이 겹치며 현재의 모습이 됐다.
특히 맨유의 치명적인 실책 중에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잡이인 엘링 홀란(24)의 영입 요청을 외면한 것도 포함돼 있다. 마치 '다이아몬드 원석'같은 상태의 홀란을 헐값에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팀의 레전드 출신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수 년에 걸쳐 여러 차례 홀란을 잡으라고 세 번이나 건의했지만, 맨유는 그때마다 무시했다. 솔샤르 전 감독이 맨유 구단이 저지른 '최악의 의사결정'에 대해 폭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6일(한국시각) '솔샤르 전 감독은 맨유가 홀란과의 계약 건의를 몇 번이나 거절했는 지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역 시절 '베이비페이스 킬러'라는 별명을 지녔던 솔샤르는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다양한 커리어를 쌓았다. 친정팀 맨유의 지휘봉을 잡기 전인 2015년 말에는 고향인 노르웨이의 몰데의 감독으로 부임해 3년간 팀을 이끌었다.
바로 이 시기에 솔샤르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한 10대 소년을 발견했다. 만 17세인 2017년에 몰데에 입단한 엘링 홀란이었다. 비록 몰데 감독을 맡던 시기지만, 뼛속까지 '맨유맨'이었던 솔샤르는 곧바로 자신이 발견한 '보물'에 관해 맨유에 보고하고, 즉시 영입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맨유는 솔샤르의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결국 홀란은 2019년 1월에 오스트리아 분데스라가 잘츠부르크로 이적한 뒤 월드클래스급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쳐 2022년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한다. 맨시티는 홀란을 앞세워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다. 최근에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홀란은 쐐기골을 맨유의 심장에 꽂아넣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일들은 맨유가 솔샤르의 홀란 영입 요청을 수락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데일리스타는 솔샤르가 한 팟캐스트에 나와 밝힌 홀란과 맨유, 그리고 솔샤르의 과거사에 대해 보도했다. 솔샤르는 스틱투풋볼 팟캐스트에 게리 네빌, 로이킨 등과 함께 출연해 자신이 맨유 구단에 홀란을 영입하라고 세 번이나 말했지만 무시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솔샤르는 "몰데에서 두 시즌 동안 홀란을 데리고 있었다. 그때 맨유에 전화를 걸어 '이 소년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최고의 클래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맨유에 합류하기 전이니까 2018년 6, 7월 쯤이다. 하지만 맨유는 'No'라고 했다"고 밝혔다.
맨유가 굴러 들어온 복덩이를 첫 번째로 걷어찬 상황이다. 그러나 솔샤르의 노력은 계속 이어졌다. 맨유의 감독대행으로 있던 2019년 1월 이적시장에서 몰데가 홀란을 잘츠부르크에 팔았다. 이때 솔샤르가 나섰다. 그는 "방출 조항이 있을 때 빨리 홀란을 다시 사오라고 구단에 건의했다. 겨우 2000만유로(약 290억원)면 됐다. 아주 헐값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때도 구단은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홀란은 잘츠부르크에서 득점을 시작했다"고 두 번째로 거절당했을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솔샤르는 그럼에도 여전히 홀란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1년 뒤 잘츠부르크에서 홀란이 도르트문트로 이적할 때 또 구단에 홀란을 데려오자고 말했다. 도르트문트와 유벤투스 등이 홀란에 관심을 보일 때다. 솔샤르는 "당시에도 여전히 방출 조항이 괜찮았다. 6000만유로(약 871억원)면 됐다. 그는 훌륭한 선수 이상의 것을 갖고 있었다. 마치 보석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때도 시기를 놓쳤다. 무려 세 번에 걸쳐 홀란을 거저 데려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최악의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 결과 맨시티는 EPL 최고의 구단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맨유는 그저 그런 팀이 됐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못 오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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