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집단 성폭행 당한 부부에…'보상금 인증샷' 찍은 인도 경찰

김소연 기자 2024. 3. 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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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갔던 스페인 부부가 각각 폭행과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인도 정부가 위로금을 전달했다.

7일 인디아투데이와 PTI통신 등 인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 자르칸드 고등법원은 남편과 함께 바이크 여행을 하다가 자르칸드 둠카 지역에서 스페인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성폭행 당한 여성의 남편이 보상금을 받아들였고 사건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해준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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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갔던 스페인 부부가 각각 폭행과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인도 정부가 위로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위로금을 건네면서 피해자와 기념사진을 남겨 또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인디아투데이와 PTI통신 등 인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 자르칸드 고등법원은 남편과 함께 바이크 여행을 하다가 자르칸드 둠카 지역에서 스페인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인도 경찰은 보도일 기준 성폭행 용의자 7명 중 3명을 검거해 재판에 넘겼다. 이와 함께 피해자 측에 10라크(한화 약 16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성폭행 피해자 남편에게 10라크 수표를 전달하면서 사진을 찍은 인도 경찰/사진=인디아투데이 캡처

그러면서 인도 경찰은 보상금을 수령하러 온 남편에게 수표를 전달한 사진을 찍어 일종의 '인증샷'을 남겼다. 남편도 폭행 피해자인데 기념사진 찍듯이 사진을 찍어 전 세계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은 "성폭행 당한 여성의 남편이 보상금을 받아들였고 사건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해준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 범행에는 7명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르칸드 고등법원은 주 정부에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7일(현지시간) 해당 사건을 다시 심리할 예정이다.

법원은 "외국인에 대한 모든 종류의 범죄 사건은 국가의 관광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심각한 국내 및 국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외국 여성에 대한 성 관련 범죄는 인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켜 전 세계적으로 인도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진다. 현지 매체인 NDTV 보도에 따르면 가수 친마이 스리파다(Chinmayi Sripaada)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인도인들이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X에 호소했다.

인도배우 둘케르 살만(Dulquer Salmaan)과 리차 차다(Richa Chadha)도 집단 강간 혐의에 충격을 표하며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

차다는 "인도인들은 자기 여자를 대하듯 외국인을 대한다"며 "썩어빠진 우리 사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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