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 김하성 3G 연속 결장, 美 언론 "예방적 차원"…'1이닝 1K 무실점' 고우석, 아쉬움 달랬다

박승환 기자 2024. 3. 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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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등 통증으로 세 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다. 일단 부상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벼운 통증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성이 결장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무실점 투구로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샌디에이고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날 김하성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직후 유격수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 앞서 무려 2억 8000만 달러(약 3734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한 잰더 보가츠가 타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까닭에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수비적인 면에서는 김하성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가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아직까지 시범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이크 쉴트 감독이 그린 그림이 완벽하게 들어맞는 모양새는 아니다. 아직까지 보가츠가 타격면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분명 믿음에도 부응하고 있다. 지난 23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것은 물론 볼넷까지 얻어내며 100% 출루 경기를 펼쳤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25일 밀워키 브루어스,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도 각각 1안타 1볼넷을 얻어냈고,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처음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볼넷으로 출루했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그리고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 아치를 폭발,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서도 2루타를 기록하는 등 시범경기 타율 0.400, OPS 1.259로 폭주하고 있다.

그런데 7일 홈구장인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등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김하성은 훈련 과정에서 등 통증을 느꼈다.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날 밤이면 사실상 통증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속해서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상태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하성의 상태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기간 중 주전 선수가 3일 연속 이유 없이 휴식을 취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유격수로 내세울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큰 부상이 아닌 만큼 김하성은 예방적인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이 결장한 가운데 고우석은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에 나섰다. 고우석은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고우석은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는데, 직전 등판인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는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2-6으로 뒤진 7회초 완디 페랄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내용이 완벽하진 않았으나, 결과는 매우 좋았다. 고우석은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고우석은 후속타자 에르난 페레즈에게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리게 됐다.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고우석은 P.J. 히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이후 페레즈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던 타일러 스티븐슨을 3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두 번째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깔끔하게 씻어냈다.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 라 크루즈./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샌디에이고는 신시내티에게 무릎을 꿇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선취점은 신시내티의 몫. 신시내티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엘리 데 라 크루즈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타일러 스티븐슨이 샌디에이고 선발 랜디 벨라스케스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샌디에이고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보가츠가 그레이엄 애쉬크래프트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더니,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 찬스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신시내티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추격에 신시내티는 다시 한번 간격을 벌려나갔다.

신시내티는 3회초 데 라 크루즈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이번에는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가 도망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샌디에이고 또한 3회말 보가츠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크로넨워스가 1타점 2루타를 쳐 2-4로 다시 한번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4회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솔로홈런, 5회 데 라 크루즈의 볼넷과 도루 2개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샌디에이고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하고 2-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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