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거절→토트넘행, 그런데 경기에 못 뛰다니 "감독이 직접 해명해!" 자국 레전드 분노... 신입 센터백 '찬밥 신세' 논란

박건도 기자 2024. 3.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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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토트넘 공식 훈련에 참가하기 전 라두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드라구신. /AFPBBNews=뉴스1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루마니아 레전드 수비수로부터 해명을 요구받았다. 라 드라구신(22)의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탓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6일(한국시간) "드라구신은 지난 1월 토트넘에 합류한 뒤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토트넘 팬들은 드라구신을 거의 보지 못했다"라며 "전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공격수 플로린 러두치이오우(54)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설명을 요구했다"라고 조명했다.

러두치이오우는 자국 매체 '프리마 스포츠'를 통해 "드라구신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정도다"라고 드라구신의 부족한 출전 시간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동료 중 한 명을 기자회견에 보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제가 가길 원한다면 직접 가야 할 것이다"라며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 기자회견에 참석한다면 '저는 언론인이 아니다. 프리마 스포츠를 대표해 왔다. 유럽 선수권 대회(유로 2024)를 고려해 봤을 때, 드라구신이 언제쯤 토트넘 경기에 뛸 수 있나'라고 묻겠다"라고 말했다.

드라구신은 1월 이적시장에서 전 소속팀 제노아(이탈리아 세리에A)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5분을 뛰었고, 브렌트포트전과 에버튼전에서는 각각 2분, 1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주전 센터백진이 너무 견고하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와 신성 미키 판 더 펜(22)은 핵심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다. 러두치이오우는 "로메로는 득점도 터트렸다. 그는 분명히 비범한 선수다. 빠르고, 강하고, 패스도 정확하다. 토트넘에는 환상적인 두 명의 선수(로메로, 판 더 펜)가 있기 때문에 드라구신이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의 출전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지난 18일 토트넘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은 훈련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라며 "그는 토트넘에 잘 적응하고 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익숙한 방식과 다른 스타일의 경기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드라구신은 경기에 투입되면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에서 드라구신의 선발 출전도 볼 수 있을 듯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6개월 계약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뛸 선수다. 게다가 토트넘은 이미 두 명의 중앙 수비수를 잃었을 때 힘든 기간을 보낸 바 있다"라며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합류한 이유다. 시즌이 끝나기 전 3~4개월 동안 팀에 적응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훌륭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덧붙였다.

드라구신(왼쪽)과 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드라구신 영입 당시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을 원했다.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자국 매체를 통해 "드라구신이 뮌헨행을 거절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드라구신을 데려오지 못한 뮌헨은 에릭 다이어(31)를 임대 영입했다. 최근 다이어는 이적 조항에 따라 뮌헨 완전이적까지 성공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선수의 실력을 자신하고 있다. 충격적인 발언까지 내놨다. 마네아는 루마니아 '디지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드라구신은 3, 4년 뒤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것이다. 그의 꿈은 빅클럽 입단이다. FC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길 바란다. 만약 그가 23 또는 24살이었거나 경험이 많은 선수였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토트넘행은 선수의 나이와 주전 경쟁력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적 마지막 단계에서 토트넘은 뮌헨과 각축전을 벌였다. 끈질긴 경쟁 끝에 승리했다. 독일 소식에 밝은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뮌헨도 드라구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토트넘과 제노아 사이에 계약 논의가 오갔지만, 뮌헨이 이를 가로채려 한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 또한 SNS에 "드라구신은 뮌헨과 토트넘행을 고민하고 있다. 뮌헨이 토트넘을 뒤이어 드라구신에 계약을 제시했다"라고 알렸다.

라두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이탈리아 소식통으로 잘 알려진 디 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이 이탈리아 공항으로 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당시 드라구신은 잉글랜드행 비행기를 탑승하러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계약 세부 조건도 공개됐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연봉 300만 유로(약 43억 원)를 받는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다"라고 SNS에 밝혔다. 알려진 바와 달리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 영입 당시에도 큰 기대감을 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은 어린 선수로서 몇 가지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그와 대화도 나눴다. 올바른 동기부여를 지닌 선수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왼쪽)과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에 진심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두 달 전부터 움직였다. 선수와 직접 대화도 오갔다.

영국도 토트넘의 빠른 일처리에 놀랐다. 스포츠 유력지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리셰어는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빠른 영입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날에는 이적시장 마감 직전 계약서에 서명하는 경우가 잦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드라구신은 2002년생 센터백으로 191cm 괴물 같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자원으로 잘 알려졌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수비수다. 2022~2023시즌에는 세리에B에서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4골을 넣으며 특유의 세트피스 득점력을 뽐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의 평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제노아의 세리에A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3~2024시즌에는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리그 선두 인터밀란과 경기에서는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제노아에 승점 1을 안기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교체 출전한 드라구신.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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