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보다 귀한 유전자?…'전세계 7마리' 갈색 판다 비밀 풀렸다

박건희 기자 2024. 3.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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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과 흰색이 오묘하게 섞인 털을 가진 갈색 대왕판다(자이언트판다)의 유전자가 해독됐다.

갈색 대왕판다는 전 세계 7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색소 유전자의 염기서열에 변형이 생기면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일반 흑백털을 가진 대왕판다와 갈색 대왕판다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갈색 털의 경우 색소 침착과 관련된 유전자인 'Bace2'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때 일부 염기서열이 빠져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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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학원, 갈색 털 가진 대왕판다 유전자 해독
색소 침착 유전자 'Bace2'에서 25개 염기쌍 누락
중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갈색 털을 가진 대왕 판다 치자이. /사진=위키미디어


갈색과 흰색이 오묘하게 섞인 털을 가진 갈색 대왕판다(자이언트판다)의 유전자가 해독됐다. 갈색 대왕판다는 전 세계 7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색소 유전자의 염기서열에 변형이 생기면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웬 웨이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전 세계 7마리 뿐인 희귀종 갈색 대왕판다의 유전자를 해독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갈색 대왕판다 7마리는 모두 중국 산시성 친링에 서식한다. 이중 푸바오에 비견될만큼 중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판다가 '치자이'다. '중국 황제'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높은 치자이는 14살 수컷 대왕판다로 갈색과 흰색이 섞인 털을 가졌다. 야생에서 버려진 채 발견돼 현재는 중국 시안 루관타이 야생동물보호센터에 살고 있다.

판다는 일반적으로 흰색, 검정색 털을 갖고 있다. 갈색과 흰색이 섞인 털을 가진 갈색 대왕판다가 어떤 경로로 태어났는지에 대해선 지금까지 밝혀진 바 없다. 연구팀은 일반 흑백털을 가진 대왕판다와 갈색 대왕판다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갈색 털의 경우 색소 침착과 관련된 유전자인 'Bace2'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때 일부 염기서열이 빠져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흑백털을 가진 대왕판다 29마리와 갈색 대왕판다 2마리를 대상으로 갈색 대왕판다의 '가족 내력'을 분석했다. 치자이, 치자이의 부모, 치자이의 배우자, 치자이와 배우자가 낳은 새끼 판다의 가족 유전자가 포함됐다. 약 4년 전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갈색 대왕판다인 '단단'과 단단의 가족 유전자도 함께 확인했다. 이중 치자이와 단단만이 갈색 대왕판다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갈색 대왕판다는 약 30만년 전 쓰촨 대왕판다에서 분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전자에서 색소 침착을 담당하는 유전자인 'Bace2'를 확인하자 갈색 대왕판다에게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Bace2 유전자 사본 내 25개 염기쌍이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또 갈색 대왕판다의 털에선 멜라닌 세포에서 생성되는 달걀 모양 색소 과립인 멜라노솜(melanosomes)의 크기가 점점 더 작아지고 개수도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유전자나 염기서열이 누락되면 털 색깔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전학 관점에선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결손된 25개 염기쌍과 멜라노솜 개수 및 크기의 변화 간 상관관계를 연구할 계획이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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