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해경선 충돌…남중국해 긴장 고조

정윤섭 2024. 3. 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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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같은 아세안 일부 국가 간에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최근 중국과 필리핀 해경 선박이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져,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 주변 해상.

필리핀과 중국의 해경선이 부딪힐 듯 가까워집니다.

필리핀 선원들이 급히 대비에 나섰지만, 결국 충돌합니다.

중국 해경선이 멀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군 보급품을 나르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합니다.

유리창들이 깨져나갔고, 필리핀 선원 4명이 다쳤습니다.

[알베르토 카를로스/필리핀군 서부사령관 : "그들(중국 해경선)이 수압이 매우 높은 물대포를 쐈기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중국이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나단 말라야/필리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 "중국 해안경비대가 도발적이고 일방적이며, 불법적이고 비전문적인 행위를 했습니다."]

이번 충돌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필리핀의 합법적인 해운 활동을 겨냥한 중국의 도발적 행동이었다며 필리핀과 연대하겠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그러자 중국은 필리핀이 영토 주권을 침해해 합법적인 조치를 취한 것인데, 오히려 미국이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미국 측에 필리핀을 교두보로 삼아 남중국해 정세를 어지럽히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필리핀도 미국에 좌지우지돼선 안 됩니다."]

호주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주와 아세안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 평화를 위협하는 일방적인 행동을 멈춰야 한다며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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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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