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브로 '男 배구 1위' 흔든 송명근 "기회는 우리 손에 들어왔다"

계양=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4. 3. 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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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송명근(31·우리카드)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 대 0(25-21 26-24 25-23)으로 제압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송명근에 대해 "스윙은 대한민국 최고다. 나머지 아쉬운 부분을 채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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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송명근. 한국배구연맹

부활한 송명근(31·우리카드)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송명근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서브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9점(공격 성공률 44.12%)으로 활약했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 대 0(25-21 26-24 25-23)으로 제압했다.

최근 송명근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을 밀어내고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직전 한국전력전에서는 OK금융그룹에서 뛰던 지난해 3월 8일 우리카드전 이후 약 1년 만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당시 13점에 공격 성공률 50%로 준수한 활약을 펼쳐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팀의 승리에 기여한 송명근은 "오늘 경기가 중요했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집중력이 남달랐던 것 같다"고 씨익 웃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22승 11패(승점 66)를 기록, 1경기를 더 치른 1위 대한항공(22승 12패·승점 67)을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백업에서 선발로 발돋움한 송명근은 "뒤에서 준비할 때와 선발로 나설 때 마음가짐이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서 들어가면 분위기를 바꾸려 하고, 선발로 나서면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성기 시절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본인은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한다. 송명근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세터 (한)태준이에게 미안한 게 많다. 범실이 많았는데 태준이가 리듬을 찾으라며 다독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세트 중반 송명근은 상대 곽승석, 정지석, 오은혈에게 잇따라 강서브를 날렸다. 이 중 2개는 득점, 나머지 1개는 긴 리시브로 연결된 뒤 우리카드의 득점이 됐다. 송명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일부러 상대를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서브 토스와 영점을 잡는 것에 신경 썼는데, 때리면서 누구한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서브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또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되려 당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공격적으로 했던 게 통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서브가 훈련한 대로 잘 들어가서 대한항공의 빠른 플레이를 저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신영철 감독과 송명근.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송명근에 대해 "스윙은 대한민국 최고다. 나머지 아쉬운 부분을 채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송명근은 "스윙은 자신 있다. 그게 내 장점이기 때문에 살리는 것이 맞고, 잘 안 되는 리시브 등 자세는 감독님이 체크해주셔서 배우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즌 막바지 들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이 비축된 상태일 터. 이에 송명근은 "요즘 좀 힘들지만,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송명근은 OK금융그룹 시절 2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주축 멤버로 활약했는데 최근에는 입지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만큼 반등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송명근은 "안 보이는 범실이 많았고 실력이 부족해서 못 뛴 부분도 많다"면서 "내가 받아들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같이 준비한 동료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책임감을 내비쳤다.

OK금융그룹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첫 정규 리그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송명근은 "일단 기회는 우리 손에 들어왔다. 남은 경기도 허무하게 날리고 싶지 않다"면서 "철저하게 준비해서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계양=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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