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자에 또 구호품 공중 투하…아랍계 표심 의식?
[앵커]
전쟁이 길어지면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자 지구 주민들을 위해서 미국이 또다시 구호품 공중 투하에 나섰습니다.
미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돌아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가자 지구 상공 미군 수송기에서 구호품이 잇따라 투하됩니다.
낙하산에 묶인 구호품이 떨어지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육로를 통한 구호품 지원이 더 이상 어려워지자 미국이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을 재개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미국 C-130 수송기 3대가 총 3만 6천 개 이상의 구호품을 공중투하했습니다. 요르단 항공기 등 여러 곳과 협력해서 진행했습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민주당 대선 경선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민주당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지지후보 없음' 표가 미네소타와 콜로라도 등에서 10% 안팎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지난주 미시간주 경선에서도 아랍계 표심 이반은 확인됐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휴전을 이끌어 내는 게 급선무지만,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대변인 : "이스라엘은 (협상 장소인) 카이로에 오지도 않고 터무니없고 의미 없는 요구들만 보냈습니다. 인질들의 이름을 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0여 명이 숨진 가자 지구 구호트럭 참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겐 이스라엘을 감쌀 수도, 비난할 수도 없는 딜레마가 놓여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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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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