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LG 킬러라고? “피가 더 끓어오른다”…'우승 청부사' 외인은 웃으며 ‘영광의 대결’을 반겼다 [오!쎈 잠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3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024시즌 개막전은 이미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뛰다가 1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LG와 개막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의 공식 복귀전, 지난해 우승팀 LG와 대결, 염경엽 감독과 LG 선수들이 어떻게 류현진을 상대할지 흥미롭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개막전 류현진과의 대결을 언급하며 “피가 끓어오른다”고 투지를 보였다.
오스틴은 “류현진 선수가 개막전 상대가 아니면 이상하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류현진 선수는 워낙 미국에서 유명했으니까, 올스타 출신이고 평균자책점 1위도 했었고 굉장히 유명한 선수로 알고 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상대해 본 적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상대할 수 있게 돼 좀 영광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상대를 향해 예의를 갖춰 말했다.
오스틴은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 투수들의 반사 효과까지 언급했다. 그는 “류현진 선수가 한화로 복귀하면서, 거기 있는 많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을 많이 줄 것이다. 문동주 선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할텐데, 류현진 선수가 문동주 선수를 잘 이끌어주면 더 많은 성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오스틴에게 류현진이 LG전에 엄청 잘 던진 것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해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LG 킬러였다.
그러자 투쟁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 소리를 들으니까 오히려 더 도전하고 싶고, 피가 좀 더 끓어오른다”고 웃으며 "우리가 작년에 우승했던 팀이다 보니까, 우리 상대로 가장 좋은 투수를 꺼낼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오히려 도전적으로 맞서는, 항상 그런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7시즌 동안 LG를 상대로 35경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거둔 98승 가운데 22%를 LG 상대로 따냈다. 2006년 프로 데뷔 첫 승이 바로 LG전이었다.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 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기록했다.
첫 해 LG전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고 이후로 'LG 킬러'가 됐다. 2010년 5월 11일 청주구장에서는 LG를 제물로 역대 한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9이닝 동안 17탈삼진(1실점)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LG와 개막전 선발을 정조준하고 있다. 2월말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곧장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던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오키나와에서 2차례 불펜 피칭(45구, 60구)을 하고, 한 차례 라이브 피칭(65구)을 소화했다.
캠프를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한 류현진은 7일 대전구장에서 청백전에 등판한다.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로 자체 청백전임에도 관심이 뜨겁다. 이후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2차례 등판한다. 12일 대전 KIA전, 17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해 투구 수를 늘려간다. 그리고 5일을 쉬고 23일 LG와 개막전에 등판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확정되자, 올 시즌 목표 승수를 2승 낮췄다. 이에 류현진은 “그 2승 중 1승은 개막전 때 하겠다"고 답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났다가 12년 만에 복귀했고, LG는 과거의 LG와는 다르다. 지난해 통합 우승 팀이다. 타선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박해민-홍창기 테이블세터, 베테랑 김현수,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 20홈런 박동원, 3할타자 문보경, 문성주 등이 주전이다.
LG 타선은 지난해 팀 타율(.279), 장타율(.394), OPS(.755) 모두 리그 1위였다. 좌타자가 많은 라인업이지만, LG는 지난해 좌투수 상대 팀 타율 2할7푼7리, OPS .755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리그 3위 기록이다.
오스틴은 지난해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 23홈런 95타점 OPS .893을 기록했다. 홈런 공동 3위, 타점 3위, 타율 9위. KBO리그에서 ‘타율 3할-20홈런-90타점’ 이상을 넘긴 타자는 오스틴이 유일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5푼 1홈런 5타점 3득점 OPS .931로 활약하며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우승 청부사’로 기여했다. 지난해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서 2배 가까이 인상된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 했다.
우타자인 오스틴은 좌투수 상대로 타율 3할1푼3리(176타수 55안타) 11홈런을 기록했다. 우투수 상대 장타율(.519), OPS(.892) 보다 좌투수 상대 장타율(.580), OPS(.982)가 훨씬 더 좋았다. “피가 끓어오른다”는 오스틴이 류현진 공략에 중심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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