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농민시위에 '휘청'..."EU 농산물 수입제한 수용"

이상순 2024. 3. 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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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뜩이나 탄약과 무기 부족 등으로 고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유럽 농민시위 불똥까지 튀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저가 농산물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의 수입제한 조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바르샤바에 있는 폴란드 총리실 앞에서 농민 수천 명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요구 사항은 유럽연합의 '그린딜', 즉 친환경 정책 폐지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수입 금지입니다.

[얀 케파 / 시위 농민 : 제가 모든 사람을 비난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말로 이건 유럽 전체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아무런 역할을 안 합니다.]

농민들은 타이어를 불태우고 경찰관들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의회 건물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여러 명이 다치고 시위대 12명이 체포됐습니다.

유럽 농민들은 전쟁 이후 관세와 수입할당량 제한이 폐지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저가로 유입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곳곳에서 국경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복슬러 우차마노비치 / 시위 농민 : 국경을 폐쇄하고, '그린딜'을 거름에 버리면 고기, 곡물,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집니다. 이게 우리의 세 가지 요구입니다.]

우크라이나가 결국 한발 물러섰습니다.

6월부터 닭고기와 설탕 등의 수입량이 지난 2년의 평균치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2022년부터 수출품 관세를 면제해주고 농산물 수입 할당량 제한도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저가 농산물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자, 프랑스와 벨기에, 폴란드 등은 농민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김민경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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