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점 돌파’ 데뷔 이후 처음…더 재밌어지는 ‘1위 경쟁’ 김연경 “아드레날린 더 분비돼” [SS현장]

강예진 2024. 3. 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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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맞다.

빡빡한 일정 속 순위 경쟁이라는 압박감은 자칫 경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김연경에겐 아니다.

김연경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에,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연경은 "(나이가) 적지 않지만,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좋은) 음식 섭취 등에 집중한다. 앞으로 어려운 경기가 많은데, 관리를 더 잘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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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김연경이 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세터 김다솔과 환호하고 있다. 2024.3.6. 화성 |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흥국 김연경이 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4세트 마지막 포인트를 따낸 후 장난스런 표정으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4.3.6.화성 |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화성=강예진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맞다. ‘배구 여제’ 김연경(36)의 신체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IBK기업은행과 6라운드에서 이번시즌 개인 최다인 36점 타이기록을 쓰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V리그 여자부는 선두 경쟁이 한창이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가운데 한 경기로 순위표가 요동친다. 빡빡한 일정 속 순위 경쟁이라는 압박감은 자칫 경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김연경에겐 아니다.

그는 2005~2006 데뷔시즌(758점) 이후 처음으로 V리그에서 700점을 돌파했다. 이번시즌 33경기 130세트를 소화하면서 729점을 올렸다. 데뷔시즌에는 28경기 110세트였다. 경기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흥국 김연경이 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2024.3.6. 화성 |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타 팀 외국인 선수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공격 성공률은 45.20%로 GS칼텍스 실바(47.2%)에 이어 2위다. 또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외인을 포함해도 5위다. 더 대단한 건 리시브가 면제되는 아포짓 스파이커가 대부분인 외인 사이에서도 돋보인다는 점이다. 김연경은 리시브도 6위(효율 42.37%)에 매겨져 있다.

김연경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에,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 경기를 결승전으로 생각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도 김연경은 침착하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것은 물론,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타이트한 상황’을 즐긴다. 그는 “워낙 어렵고 긴박한 경기를 많이 했다. 더 즐긴다. 여유롭고 힘들지 않은 것보다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고 했다.

흥국 김연경이 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4세트 마지막 포인트를 따낸 후 선수들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4.3.6. 화성 |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그러면서 “순위 경쟁을 하기에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 매 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집중력을 더 끌어올려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988년생으로 관리가 필요한 나이인 건 사실이다. 김연경은 “(나이가) 적지 않지만,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좋은) 음식 섭취 등에 집중한다. 앞으로 어려운 경기가 많은데, 관리를 더 잘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실상 1위 결정전은 오는 12일 현대건설과 맞대결이다. 김연경은 “원정 경기다. (현대건설의) 형광 코트가 (흥국생명의) 핑크빛으로 물들었으면 한다”고 웃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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