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났다' 이강인, '日 절친' 구보 등장에 찐웃음→뜨거운 포옹..."아름다운 이야기"

고성환 2024. 3. 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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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NT 스포츠 소셜 미디어.
[사진] 리그 1 잉글리시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한일 절친'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23, 레알 소시에다드)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PSG는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1, 2차전 합산 스코어 4-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PSG는 4-3-1-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킬리안 음바페-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공격 조합을 구성하고 그 밑에 우스만 뎀벨레가 자리했다.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중원을 채웠고 누노 멘데스-루카스 베르나르두-뤼카 에르난데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AS 모나코전에서도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지만, 이날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보던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잔디를 밟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왼쪽 측면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강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후반 11분 중앙선 뒤에서 가슴으로 공을 받아낸 뒤 음바페를 향해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를 뿌렸다. 공을 잡은 음바페는 그대로 뒷공간을 질주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UCL 무대 1호 도움이었다. 지난해 10월 브레스투아전 이후 약 5달 만에 나온 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골이었다. 이번에도 이강인의 영리한 롱패스와 음바페의 빠른 발이 빛을 발했다. 

이날 이강인은 45분 동안 볼 터치 32회를 포함해 패스 성공률 95%(21/22), 기회 창출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드리블 1회, 볼 경합 성공 4회 등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툴루즈전 이후 2달 만에 공격 포인트도 신고하며 최근 받고 있던 비판도 씻어냈다. 

[사진] 풋 메르카토 소셜 미디어.
[사진] 이강인 소셜 미디어.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미니 한일전도 성사됐다. 프랑스 '인스턴트 풋'은 경기 전부터 "둘은 2013년 U-20 월드컵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10여년 후 UCL 토너먼트에서 맞붙게 된다. 이강인과 구보가 나누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주목했다. 그리고 이강인이 교체 출전하고, 구보가 선발로 나서면서 맞대결이 이뤄졌다.

이강인과 구보는 각각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미래로 기대받는 간판 스타로 절친한 사이다. 둘은 어릴 적부터 스페인 무대에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보는 바르셀로나에서 축구를 배웠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이강인과 구보는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두 선수는 2018년 여름 나란히 마요르카에 도착했다. 이강인은 자유계약으로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고,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구보는 한 시즌 임대로 합류했다. 당시 둘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함께 사우나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하며 친분을 드러냈다.

이강인과 구보는 이후로도 우정을 이어갔다. 구보가 2022년 먼저 마요르카를 떠났지만, 꾸준히 서로 연락하고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둘은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결승에서 만남을 기대했으나 아쉽게 무산되기도 했다.

다만 이강인과 프랑스에서 만나겠다던 구보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오랜만에 만난 둘은 경기가 끝난 뒤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 

패배 때문인지 다소 멍한 표정이던 구보가 먼저 이강인 쪽으로 다가갔다. 다른 선수들과 악수하던 이강인도 구보를 발견하자 환하게 웃으며 그를 껴안았다. 

일본 '울트라 사커'도 두 선수의 만남에 주목했다. 매체는 "구보를 본 이강인은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라며 "지난 1차전에서는 이강인이 결장해 재회가 이뤄지지 않았다. 둘은 서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응하며 만남을 기대했고, 2차전이 끝난 뒤 경기장에서 만났다. 이강인은 구보를 본 뒤 웃는 얼굴로 다가가 악수하며 포옹했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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