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이 형 덕분에…헤맬 때 도와줬어” KIA 201안타 2루수의 ‘영웅들 우정’…AVG 0.556 원동력[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헤맬 때 도와줬어.”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5)이 확 달라질 조짐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9타수 5안타 타율 0.5561 1득점했다. 밀고 당기며 좌측, 중앙, 우측으로 고루 날카로운 타구가 나왔다. 2루타도 한 방 포함됐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본 서건창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막판과 LG 트윈스 시절보다 확실히 밝은 표정이었다. LG에서 ‘셀프 방출’을 선언한 뒤 키움의 연락을 가장 먼저 받았지만 스스로 고향팀 KIA행을 택했다. KIA에 오고 싶었다고, 우승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광주에서 개인훈련에 착실하게 임했다. KIA가 서건창과 1년 계약을 맺은 것도, 그 땀방울의 진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설령 서건창이 올해도 부활을 못해도 크게 데미지를 받지 않는다. KIA는 주전 2루수 김선빈이 있다. 그리고 윤도현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신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건창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많은 성과를 거둔 캠프였다. 의미 있고 재밌는 캠프였다. 기술적인 준비도 필요하지만, 다시 편하게 야구를 대할 수 있게 된 게 크다는 생각이다.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FA 4수생 신분이 되면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다는 걸 시사한다.
서건창은 “스프링캠프는 겨울에 준비한 걸 확인하는 단계다. (타율 0.556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면서도 “결과가 나온 건 좋은 것이긴 하다. 사실 지금 내 위치에서 빨리 보여줘야 한다. 페이스가 빠르다는 말엔 신경도 안 썼다”라고 했다.
‘올해는 다르다’라는 말을 하기에도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적어도 서건창의 마음이 최근 몇 년과 달리 편안해 보이는 건 긍정적이다. 그 과정에서 주변인들의 도움이 있었다.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은 외야수 고종욱이 KIA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서건창은 “종욱이 형과 가깝게 지냈다. 헤맬 때 도와줬다. 덕분에 적응을 잘 했다”라고 했다. 또한, “이제 내 나이와 동갑이거나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가 5명(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고종욱, 김태군)이나 있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 좋았다”라고 했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서건창은 “(최)형우 형하고도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 팀은 만들어진 팀이다. 과감한 분위기, 실수해도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승하고 싶어서 KIA로 왔고, 주변 평가도 좋다. 내가 여기서 뭘 하겠다기보다,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게 중요하다. 난 잘 준비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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