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00경기 출전이 쉬워?' '리빙 레전드' 손흥민, 토트넘 역대 최고 수준 계약 당연..."없어서는 안 될 자산"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과 역대 최고 수준 재계약을 체결할 이유는 충분하다.
스페인의 피차헤스는 6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으로부터 손흥민을 지키고자 한다'라고 보도했다.
피차헤스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어난 활약과 라커룸에서의 확실한 리더십으로 손흥민은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경기장에서의 영향력과 팬들과의 관계는 팀이 우승 경쟁에 참여할 경쟁자로 올라서는 시기에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손흥민의 이탈은 해리 케인 이탈이 토트넘에게 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손흥민을 잃는 것은 더 큰 어려움이 될 것이다. 다만 토트넘은 재계약을 낙관 중이다. 이미 구단은 상당한 발전을 이뤘고, 밝은 미래를 약속하며 국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손흥민은 이러한 목표 달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이유도 강조했다. "손흥민이 지난 수년간 토트넘에 보인 충성심과 곧 달성할 EPL 300경기 출전 기록은 토트넘에 대한 그의 헌신을 보여준다. 훌륭한 스트라이커의 등장은 과거 케인처럼 파트너십을 불러일으켜 다음 시즌 성공에 대한 희망을 높일 수 있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의 미래르 확보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좋은 소식이다. 확실한 재능과 입증된 헌신을 보여준 손흥민은 오랫동안 팀에서 성공을 추구하며 핵심 선수로 남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올 시즌이 토트넘에서 보내는 9번째 시즌인 손흥민은 다음 시즌이면 무려 10년을 토트넘에서 보내게 된다. 총경기 수는 396경기로 곧 있으면 토트넘 통산 400경기 고지에 오를 수 있으며 EPL 통산 출장도 291경기로 부상 문제만 없다면 올 시즌 EPL 통산 300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미 토트넘 역대 득점 3위(158골)에 오른 득점 기록도 '리빙 레전드'라고 불리기에 부족하지 않다.
결국 이미 케인을 놓친 토트넘으로서는 구단의 상징이 된 손흥민과의 계약을 포기할 수 없다. 특히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둔 점을 고려하면 재계약에 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을 고려하면 사우디의 관심과 토트넘의 재계약 의지 모두 당연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상승세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실제로 토트넘은 리그 개막 직후 무패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3라운드까지 전방에서의 공격력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중앙에 자리한 손흥민이 강한 압박과 양쪽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지난 에버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쾌조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갔으며 12월 4골 4도움으로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아시안컵 이후 복귀전이었던 브라이턴전에서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곧바로 일조했으며, 울버햄턴전 아쉬운 털어낸 팰리스전 승리에서는 팀이 승기를 잡는 쐐기골로 리그 13호골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케인과 아구에로와도 동률을 이루게 된다. 10시즌 연속 기록한 선수는 램파드가 있으며, 루니는 11시즌 연속 해당 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 1도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려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기록은 엄청난 발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첫 시즌을 인내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10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6라운드만에 10호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현재는 13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수상했을 당시와 비교될 만큼 엄청난 활약이다.
마무리 능력도 엄청나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 능력을 입증한 슈퍼 SON'이라며 손흥민의 올 시즌 주목할 만한 기록을 조명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기대 득점을 가장 많이 뛰어넘는 EPL 선수 즉 가장 깔끔한 공격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올 시즌 EPL에서 30개 이상의 슈팅은 기록한 여러 스타 선수들이 포함됐다'라며 올 시즌 기대 득점 대비 더 많은 득점을 실제로 기록한 선수들 상위 1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10위부터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데클런 라이스(아스널)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손흥민의 팀 동료인 데안 쿨루셉스키도 8위에 자리했다. 황희찬도 6위에 포함됐고, 5위부터는 디오구 조타(리버풀),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 레온 베일리(애스턴빌라), 제러드 보웬(웨스트햄)이 순위에 위치했다.
1위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였다. 손흥민은 무려 기대득점 대비 4.40 이상의 실제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12골을 넣었지만, 기대 득점은 7.60골에 불과했다. 예상 2위인 보웬이 기대 득점 대비 3.57골을 더 넣었다는 수치를 고려하면 무려 한 골가량 차이 나는 손흥민의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수치는 문전 앞에서의 마무리 능력도 짐작할 수 있다. 손흥민이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은 좋은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도 지난해 10월 당시 기대 득점과 실제 득점 사이의 차이에 주목하며 '손흥민과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과 기대 득점 사이에서 가장 긍정적인 차이를 기록했다'라며 손흥민의 기록에 감탄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기대 득점이 3.2골에 불과했지만, 리그에서 6골을 넣은 상황이었다. 리그 득점 선두 엘링 홀란도 기대 득점 19.3골이지만, 17골에 그쳤으며, 2위 모하메드 살라도 15골을 기록했지만, 기대 득점이 15.3골로 효율적인 마무리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수치다. 올 시즌 손흥민 수준의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인 토트넘 공격수는 없다. 히샬리송도 기대 득점 8.6점에 10골을 넣으며 좋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손흥민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토트넘이 구상한 재계약 제안은 역대 최고 규모일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얼마나 런던에 머물기를 열망하는지 알아내는 과정에 있다. 구단은 손흥민이 장기적인 미래를 팀에 맡길 생각이 있다고 하면 시즌이 끝나고 블록버스터 계약의 조건을 논의할 것이다. 현재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를 받고 있는 손흥민의 재정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사우디 구단이 제공할 수 있는 수준보다도 매력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잡고자 한다는 소식은 토트넘에게 중요한 소식이 될 것이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손흥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미 확실히 팀의 전설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사우디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알려진 금액의 수준은 엄청나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해 여름 당시 손흥민의 제안에 대해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33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라며 무려 총 연봉 1700억이 넘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혔었다. 이번 계약에서 토트넘이 만약 손흥민에게 사우디만큼이나 매력적인 연봉을 제안한다면, 종전에 케인이 기록했다고 알려진 1040만 파운드(약 175억원)를 훌쩍 넘는 수치일 가능성도 크다. 구단의 상징이자, 주장,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손흥민의 입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제안할 수 있어 보인다.
팀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이후 토트넘과 얼마나 대단한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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