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급' 성장한 월클 DF, SON 향한 존경심 "그는 높다.. 톱클래스 플레이어"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홋스퍼 핵심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캡틴 손흥민을 찬양했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6일(한국시각) '주장 손흥민은 올 시즌 판더펜에게 커다란 인상을 남겼다'라고 보도했다.
판더펜은 토트넘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영입한 센터백이다.
판더펜은 프리미어리그 입성 첫 해에 바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적응 기간도 필요 없었다. 단번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토트넘은 판더펜을 약 580억원에 데리고 왔다.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판더펜의 몸값은 650억원까지 치솟았다.
판더펜은 손흥민에게 매우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풋볼런던은 '네덜란드 출신 판더펜은 한국 캡틴 손흥민의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항상 축구를 생각한다고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판더펜은 "그는 정말 높은 선수다. 톱클래스 선수다. 주장으로서, 또 한 명의 인간으로서는 물론이고 경기장 안과 밖에서 모두 그렇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판더펜은 2001년 생이다. 1992년에 태어난 손흥민과 9살 차이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손흥민이 대선배다. 마침 손흥민도 분데스리가를 거쳐 토트넘에 왔다.
판더펜은 "손흥민은 경기장에서는 항상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동료들을 통솔하려고 신경을 기울인다. 피치를 벗어나면 그는 언제나 축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토트넘 캡틴을 맡았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다. 유럽의 백인 선수들, 남미의 히스패닉 선수들과 인종 무관하게 잘 지낸다. 경기 내적으로는 팀의 사정에 따라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헌신했다. 13골을 터뜨려 토트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판더펜은 "손흥민과 개인적인 대화도 나눈다. 손흥민은 거의 항상 축구 생각 뿐이다. 경기장에서는 그의 클래스를 모두가 본다. 그의 터치와 마무리는 대단하다. 그는 우리가 날카로움을 유지하도록 이끌며 앞장선다"라며 칭송했다.
지난 3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에는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도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베르너는 이날 귀중한 동점골을 폭발시키며 3대1 역전승에 앞장섰다. 베르너는 손흥민이 자신에게 독일어로 용기를 줬다고 고백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4일 '베르너가 682일 만에 (프리미어리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베르너를 독일어로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베르너는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골키퍼를 드리블로 따돌리려다가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이 선제골을 내주면서 후반 75분이 지나도록 고전했다.
베르너는 올해 1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이적 후 6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마지막 골은 첼시 시절이었던 2022년 4월 21일이다. 베르너는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베르너에게 힘을 줬다. 손흥민은 "공격수가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치면 기분이 가라앉기 마련이다. 나는 그에게 달려가서 독일어로 '계속 해!(keep going)'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베르너는 손흥민의 기대에 부응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77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이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져 승점 3점을 챙겼다.
베르너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베르너는 "정말 행복하다. 특히 전반에 큰 찬스를 놓쳤다. 동료들은 첫날부터 나를 매우 편안하게 대해줬다. 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덕분에 축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제 첫 골이 나왔으니 훨씬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되는 큰 발걸음이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26경기 승점 50점 5위를 유지했다. 4위 아스톤빌라는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더 소화해 27경기 승점 55점이다. 공교롭게 토트넘과 아스톤빌라는 바로 이번 라운드(10일)에 만난다. 토트넘이 승리하면 승점 2점 차이로 바짝 추격한다.
손흥민의 맹활약도 기대된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는 '손흥민 덕분에 베르너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자기 진영에서 깊고 탐색적인 패스를 찔렀다. 케인을 연상시킨 장면이었다'라며 탄복했다. 손흥민이 '10번' 역할을 했던 해리 케인처럼 플레이메이커 능력도 발휘했다는 이야기다.
영국 방송 BBC는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통해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예전 폼으로 돌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히샬리송이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유일한 믿을 만한 득점원'이라고 짚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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