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3선 도전' 속 민주 한호연 '맞불'…'동해안+폐광지' 민심은?[총선핫플]

'동해안 남부+폐광지' 결합…정서도, 현안도 달라
'찐윤' 이철규 수성이냐, 민주 한호연 '반전'이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동해안과 폐광지역으로 구성된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도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예비후보들이 속속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 선거구는 강원 동해안 남부권(동해시·삼척시)과 폐광지역(태백시·정선군·삼척시 도계읍)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로 짜여 있다.

강원 동해안의 다른 거대 선거구인 속초·인제·고성·양양의 경우 지역 정서도 같고 설악산을 중심으로 한 '군사 접경지'라는 공통점이 있어 지역 각각 현안이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의 경우 지역정서와 현안도 다르다.

이에 따라 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폐광 대체 산업, 정주인구 유치가 시급한 폐광지 현안과 관광산업 등 동해안 현안을 따로 마련해 홍보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정치성향 역시 동해안 지역은 보수색이 짙은 반면, 탄광 노조의 향수가 있는 폐광지에는 민주당이 깃발을 꽂은 적도 있다.

이 지역구의 '디펜딩 챔피언'은 재선의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3선 고지에 도전한다.

고위 경찰공무원 출신의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과반에 가까운 투표율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는 빨간점퍼를 입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승리를 이끌며 친윤계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대선 승리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 내에서 사무총장, 공관위 인재영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맡으며 최고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조직 장악력은 예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 지역구 최연희 전 의원 당시보다 더 막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에서는 장승호 전 대통령후보 유세본부 유세지원 부위원장과 당내 경선이 예상됐으나 장 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단수공천됐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호연 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위원장은 보수색이 짙은 동해안에서 민주당 깃발을 어렵게 붙들고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2008년 정치에 입문한 뒤 동해·삼척지역에서 매번 선거에 도전해 왔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동해안과 폐광지를 '파란색'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동해·남해·서해를 잇는 해저케이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메카 조성, 석탄산업 대체산업 발굴 등 동해안과 폐광지를 아우르는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동해안과 폐광지의 인구 소멸 위기 등 대부분 문제는 지역 권력이 너무 한쪽으로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변화를 바라는 세대교체를 통해 반드시 승리해 지역에 새 바람이 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 외에도 해당 지역구에서는 류성호 전 태백경찰서장이 개혁신당의 주황색 점퍼를 입고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자유통일당에서는 한전 근무 경력이 있는 홍순근 예비후보가 도전한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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