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北, 핵기지서 정치범 강제노역”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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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에서 주민들의 '핵 공포'가 만연하자, 정치범을 핵 관련 시설에서 강제노역시킨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9년 북한에서 탈출한 평양 출신 40대 여성 A씨는 '핵기지'에서 강제노역을 할까 두려워 탈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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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주변 군인 3년 내 사망”
북한 사회에서 주민들의 ‘핵 공포’가 만연하자, 정치범을 핵 관련 시설에서 강제노역시킨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근 발간된 통일연구원 연구총서 ‘북한 주민의 가정생활: 국가의 기획과 국가로부터 독립’에 2017~2021년 북한을 빠져나온 탈북민 14명을 심층 면접한 기록이 실렸다. 2019년 북한에서 탈출한 평양 출신 40대 여성 A씨는 ‘핵기지‘에서 강제노역을 할까 두려워 탈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제는 정치범수용소에 안 보내요. 이제는 핵기지(가) 있죠”라며 “핵기지에는 일반 사람들 누구나 다 안 가겠다 그러죠. 그리고 군사복무하는 애들도 어쩔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가서 하는데, 이제는 죄수들도 죽어야 되는 대상들은 거길 보내는 거예요”라고 했다.
A씨는 ‘핵기지’에 대해 “지금 북한에서 맨날 핵 쏘죠. 핵기지에는 군대들이 관리를 하거든요. 무장보초 서고 그러는데, 그 핵기지에서 군사복무하는 애들은… 다른 애들은 일반 부대에서 10년 복무한다면 걔네들은 5년 해요. 방사선 그런 데서 (복무)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워서요. 거기는 부모들이 안 보낸다고 하니까, 거기 가는 애들은 5년 복무하고 대학 추천해서 보내고 입당시켜 보낸다”고 전했다. 또 “거기 복무하고 온 애들은 3년 만에는 다 죽어요. 방사선이 인체에 해롭다고요”라고도 했다. “맨날 핵 쏘죠”라는 증언은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회 내 피폭 공포는 그간 꾸준히 알려졌다. 미국의 대북매체나 시민단체 등이 익명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풍계리 주변에서 원인 모를 병이 발병해 ‘귀신병’이라 부른다는 증언을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핵 시설에 정치범을 강제노역시키는지, ‘핵기지‘란 어떤 시설을 일컫는지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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