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50만 달러 들였다… 경선서 바이든 꺾은 무명의 이 남자
미국령 사모아 경선서 승리
16개주 후보 등록… “세대 교체 필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른바 ‘수퍼 화요일’이라 불린 5일 캘리포니아 등 15개주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미국 자치령인 ‘아메리칸 사모아(American Samoa)’에서 패배했다. 자치령은 11월 본선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대의원이 배정되지 않아 정치적으로 의미가 적지만 깜짝 승리를 거둔 무명의 민주당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볼티모어에 살고 있는 사업가이자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제이슨 팔머(Jason Palmer·52)다. 수퍼 화요일 전까지는 아무도 그를 몰랐지만, 이후 방송의 출연 섭외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남태평양에 있는 아메리칸 사모아는 인구가 5만명 미만이고, 면적은 200㎢에 불과하다. 총 6명의 대의원이 걸린 이번 민주당 경선에선 팔머가 51표, 바이든이 40표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지난 대선에서도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억만장자 사업가 마이클 블룸버그에게 패배했다. 기술·교육 분야 사업가인 팔머는 이번 선거를 위해 50만 달러(약 6억6000만원)의 사비를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했으면서도 아메리칸 사모아를 한번도 찾지 않았는데 언론에 “줌(Zoom)을 통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사람들의 걱정과 민원을 들었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팔머는 “워싱턴의 한 호텔에 앉아 있었는데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친구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나서야 내가 승리한 것을 알았다”며 “유권자들이 바이든보다 21세기에 더 어울리는 후보를 원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은 지난 50년간 훌륭한 국민의 공복이었지만 다음 세대로 배턴을 넘기라는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팔머는 거액의 사비를 들인 이유에 대해 “죽을 때 많은 돈을 가져 갈 수 없지 않냐”며 “살아 있을 때 세상을 바꾸는데 써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현재 아메리칸 사모아 말고도 애리조나 등 16개 주에 후보 등록이 된 상태고 조만간 이민 개혁 공약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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