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찍었다…신인 투수 김택연 "지금에 만족 안 해"

김주희 기자 2024. 3.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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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부문에선 당연히 김택연이죠."

한 달여의 캠프 기간, 신인 투수 김택연(19)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에 대해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부상 없이 잘 관리를 해준다면 분명 그 어떤 투수보다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두산)는 김택연을 두고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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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투수 MVP…"모든 건 시즌 잘하기 위한 과정"
"어떤 보직이든 잘할 자신 있어…목표는 신인왕"
[인천공항=뉴시스]김주희 기자=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03.06.


[인천공항=뉴시스]김주희 기자 = "투수 부문에선 당연히 김택연이죠."

스프링캠프 기간 가장 눈에 띈 선수를 골라달라는 질문을 받은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망설임이 없었다. 한 달여의 캠프 기간, 신인 투수 김택연(19)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에 대해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부상 없이 잘 관리를 해준다면 분명 그 어떤 투수보다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리를 받으며 경험만 쌓는다면 구위 면에서는 19살 중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고 치켜세웠다.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두산이 올해 고졸 신인 중 유일하게 김택연을 캠프에 데려갔을 정도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택연도 이에 부응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 4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무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벌써 시속 152㎞까지 나왔다.

프로 첫 캠프를 소화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김택연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택연은 "1, 2차 캠프를 모두 안 다치고 마무리한 점이 가장 좋다. 그리고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 보였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김택연에게 이번 캠프는 의미가 크다. 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도 김택연이 차지했다.

김택연은 "신인답게 배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 모든 게 시즌을 잘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을 하는 입장이고, 내가 가진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몸을 조금은 일찍 올렸지만 무리는 없었다. 과정을 잘 준비했고 아픈 데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공항=뉴시스] 김금보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인 김택연이 호주 시드니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02.19. kgb@newsis.com


베테랑 포수 양의지(두산)는 김택연을 두고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비교하기도 했다. "의지 선배님이 그렇게 봐주신 것 자체로도 너무 감사드린다. 한국 레전드인 오승환 선배님과 이렇게 이름이 나온다는 것 자체로도 영광이고, 과분하다"며 몸을 낮춘 김택연은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쑥스러워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은 김택연은 개막 후 1군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보직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 감독은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통해 투수 코치와 상의해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며 마무리 후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택연은 "맡겨만 주신다면 어느 보직서든 잘할 자신이 있다. '어디 보직이 부담스럽다' 이런 건 없다. 시켜주시면 좋다"며 패기를 보였다.

벌써부터 신예 투수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의 목표는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이다. 김택연은 "1군에 진입해 오래 있다 보면 (올 시즌) 최종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다. 누구에게나 신인왕은 받고 싶은 상이기 때문에 나도 받고 싶다"고 도전장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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