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캠프부터 찾아온 ‘최악의 적’ 부상, 누가 잘 이겨낼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최악의 적이 올해도 어김없이 캠프를 덮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2024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도 중반에 접어들었고 구단들은 '경험'을 위해 빅리그 캠프에 초청된 유망주들을 하나 둘 씩 마이너리그 캠프로 돌려보내고 있다. 구단들은 겨우내 구축한 전력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제 점차 정규시즌을 치를 전력에 대한 계산을 마쳐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최악의 적'이 스프링캠프를 덮치고 있다. 바로 부상이다. 개막 로스터 합류가 불발된 선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개막전 선발투수를 새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2년 전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잠시 팀을 떠났다가 돌아온 불혹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올시즌 휴스턴의 개막전 선발투수가 유력했다. 하지만 캠프 초반 어깨 문제를 겪으며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아직 라이브 피칭조차 실시하지 못한 만큼 개막전 등판은 불가능하다. IL에서 개막을 맞이한 뒤 확장 캠프를 치르고 와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또 한 명의 선발투수 J.P. 프랜스는 어깨 문제를 겪었지만 시즌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아슬아슬하게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프랜스까지 IL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면 휴스턴은 개막부터 선발 고민을 해야 한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휴스턴만큼 운이 좋지 못했다. 오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루카스 지올리토가 팔꿈치 문제로 이탈했다. 시범경기 등판에서 팔꿈치에 이상을 느낀 지올리토는 내측 측부인대(UCL) 파열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개막전이 아니라 올시즌 전체를 쉬게 될 수도 있다. 역시 새로 합류한 내야 기대주 본 그리섬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보스턴은 캠프에서 부상으로 2선발과 주전 2루수를 잃은 셈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지난해 팀 에이스로 활약한 카일 브래디시를 잃었다. 브래디시는 오프시즌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했고 현재 회복 중이다. 오프시즌 코빈 번스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크게 보강했지만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브래디시가 이탈했다. 주전 중견수인 세드릭 멀린스도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에 불편을 느껴 상태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머리가 복잡하다. 올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한 소니 그레이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개막전 등판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세인트루이스는 그레이에게 기대가 컸지만 시작부터 '꼬일'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야수 쪽에서는 주전 중견수를 맡을 예정이었던 토미 에드먼이 겨울에 받은 손목 수술에서 아직 다 회복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텍사스 레인저스는 두 명의 주전 야수가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는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고 주전 3루수 조시 영은 왼쪽 종아리에 문제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 출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자칫 몸을 만드는 것이 늦어질 경우에는 시즌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뉴욕 메츠는 투타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에이스 센가 코다이가 캠프 초반 어깨 문제로 이탈하며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 센가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 지난해 봄 진행된 WBC에서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를 잃은 기억이 있는 메츠는 심란하다. 주전 2루수인 제프 맥닐도 현재 이두근 통증으로 인해 방망이를 잡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마운드가 걱정이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어깨 피로 증상으로 아직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도 떠난 토론토 마운드에서 가우스먼의 역할은 굉장히 크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는 올해 반등을 다짐했지만 최근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거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투수 최고 유망주인 리키 타이드먼은 햄스트링 부상과 싸우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매니 마차도의 회복이 더딘 것이 고민이다. 마차도는 시범경기에 출전은 하고 있지만 아직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회복이 다 되지 않은 탓인지 시범경기 성적도 매우 저조하다. 마무리 투수 후보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는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완벽투를 펼친 뒤 등 부상을 당해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개리 산체스, 웨이드 마일리(이상 MIL), 보 네일러(CLE), 토미 케인리(NYY), 맷 맥클레인, 닉 로돌로(이상 CIN), 맷 브라쉬, 그레고리 산체스(이상 SEA),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호세 미란다, 케일럽 틸바(이상 MIN) 등 여러 팀의 다양한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부상은 가장 무서운 적이다. 부상 없이 계획한대로 시즌을 치를 수 있느냐는 순위표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다른 팀과의 경쟁에 앞서 벌써 시작된 부상과의 싸움에서 과연 어떤 팀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며 시즌을 계획대로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센가 코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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