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용 아울렛 셔틀버스 허용하자[우보세]

유동주 기자 2024. 3. 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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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아울렛까지 굳이 찾아가는 이유다.

그래서인지 일본 아울렛에 가보면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많다.

일본 뿐 아니라 관광으로 먹고 사는 유럽 다수의 나라에서도 아울렛 셔틀이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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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1일 오후 새롭게 단장한 경기도 파주시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센트럴 스퀘어에서 마칭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4.03.01.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일본 대도시 교외엔 아울렛 쇼핑몰이 여럿 분포해 있다. 미쓰이아울렛이나 프리미엄아울렛 체인이 대표적이다. 일본 여행은 쇼핑 관광도 주요 목적 중 하나다. 특히 아울렛 쇼핑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에겐 인기다. 질이 높고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경우엔 사서 들고 오는 만큼 돈을 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아울렛까지 굳이 찾아가는 이유다. 요즘 많이 찾는 일본 중소 도시에도 1시간 이내 교외엔 어김없이 아울렛이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 아울렛에 가보면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많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가 '셔틀버스'다. 주요 공항과 역에선 아울렛으로 가는 유·무료 서틀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 회사는 유료로 운영하고 아울렛 직영 버스는 무료다. 돈을 내야 하는 경우도 거리에 따라 100엔(약 900원)에서 300엔(2700원) 정도로 싼 편이다. 아울렛 쇼핑을 위한 이동에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일본은 렌터카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편이고 외국인이 빌리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렌터카를 타고 아울렛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반면 우리나라는 재래시장을 살리자면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셔틀버스 운영을 2001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으로 전면 금지시켰다. 방한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교외 아울렛에 한해 셔틀버스를 허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사실상 대중 교통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법에도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지역 등과 같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에 해당하면 지방자치단체장 허가로 셔틀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이 있다.

찾아보면 외국인들이 쉽게 아울렛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내국인은 탈 수 없게 하고 여권 확인 등을 통해 외국인들에게만 셔틀 탑승을 허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외 아울렛으로 가는 직행 유료 버스 노선을 새로 만드는 것도 추진해볼 만하다. 지난해 7월 경기도 여주 아울렛으로 가는 고속버스 노선이 처음으로 개설됐다. 하지만 강남 버스터미널까지 가야하고 요금도 싸지 않은 점은 아쉽다. 경기권 아울렛으로 가는 직통 셔틀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본 뿐 아니라 관광으로 먹고 사는 유럽 다수의 나라에서도 아울렛 셔틀이 운행 중이다.

소규모 인바운드(방한) 여행사가 승합차로 외국인 단체 고객을 데려가는 식으론 증가하는 쇼핑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 일본과 비교해 경쟁력이 눈에 띄게 뒤쳐지는 분야다. 요즘 여행 트렌드에 맞게 젊은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아울렛에 가서 쇼핑을 하고 스키장에서 눈을 즐기고 서울을 벗어난 지역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지난달 28일 문체부 주최로 열린 중동 방한 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서도 이런 의견이 나왔다.

최근 문체부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분산이다. 당장 올해 2000만명, 2027년까지 한해 3000만명이란 방한 관광객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동수단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일단 교외 아울렛 셔틀버스 운행을 허용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유동주 기자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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