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 말고 클럽 던지면 얼마나 나갈까

양준호 기자 2024. 3.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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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를 하다 보면 골프 클럽을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연습을 게을리했거나 어리석은 선택을 한 자신에 대한 분노에다 골프 클럽이나 캐디, 또는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못난 마음까지 꾹꾹 눌러 담아 힘껏 던져보면 과연 얼마나 멀리 나갈까.

이들은 2017년 11월 뉴질랜드의 로토루아 골프 클럽에서 남들은 3시간 48분, 심지어 4시간 48분 걸리는 라운드를 50분도 안 걸려 후딱 해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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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속 골프 이색기록
‘분노의 토니’ 77m 던져
18홀 최단라운드는 48분
PGA 투어 최다출전 803회
이달 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물에 반쯤 잠긴 공을 살려보려 안간힘을 쓰는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라운드를 하다 보면 골프 클럽을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연습을 게을리했거나 어리석은 선택을 한 자신에 대한 분노에다 골프 클럽이나 캐디, 또는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못난 마음까지 꾹꾹 눌러 담아 힘껏 던져보면 과연 얼마나 멀리 나갈까.

세상의 온갖 기록들을 다 담은 기네스 월드레코드북에는 골프 클럽 멀리 던지기 기록도 있다. 최근 영국 골프먼슬리가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이 부문 세계 기록은 77.19m다. 클럽도 힘껏 던지면 웨지 샷 거리 정도는 날아간다는 얘기다. 타일러 토니라는 미국 사람이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 PGA 프리스코 골프 코스에서 기록했다. 어느 클럽을 던졌는지는 기록에 나와있지 않았다.

4인 플레이 기준 최단 시간 18홀 라운드는 48분 56초다. 뉴질랜드의 매슈 달턴, 스티븐 할러웨이, 랜딘 에드워즈, 마이클 라이언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2017년 11월 뉴질랜드의 로토루아 골프 클럽에서 남들은 3시간 48분, 심지어 4시간 48분 걸리는 라운드를 50분도 안 걸려 후딱 해치워버렸다. 당시의 광속 라운드는 모금 행사의 일환이었다.

세계 최고 무대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대회를 뛴 선수는 마크 브룩스(63·미국)다. 무려 803개 대회에 나갔다. 1983년 5월이 첫 출전 대회였고 마지막 대회는 거의 35년 뒤인 2018년 1월이었다. 35년 간 한 해 평균 23개 대회에 나간 셈. 브룩스는 메이저 대회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했다.

이달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고진영. 신화연합뉴스

제이 하스(71·미국)는 PGA 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2022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컷을 통과했는데 당시 68세 141일이었다. 혼자 힘으로 경기하는 보통의 대회는 아니고 2인 1조 방식이었다. 하스는 아들 빌 하스와 호흡을 맞췄다. 아버지 하스는 PGA 투어 최다 컷 통과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1976년부터 2022년까지 46년 사이에 592회나 컷 탈락을 피했다.

기네스북에는 한국 여자골프 간판인 고진영의 이름도 있다. 프로 골프 부문 연속 노 보기 기록의 주인공이다. 고진영은 2019년 8월 3일부터 29일까지 114홀 동안 한 번의 보기도 범하지 않았다. 이 기간 41언더파가 기록됐으며 노 보기 114홀 가운데 34홀은 메이저 대회에서 이룬 것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연속 노 보기 기록은 2000년의 110홀이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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